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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예능…‘유행’과 ‘표절’ 사이

한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유사 포맷의 프로그램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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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1.19 18: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표절인지 아닌지 따지기 어려운 분야는 비단 가요뿐만이 아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책임을 묻기 어려운 분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거듭되는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양산되는 현실을 더는 ‘유행’이나 ‘경향’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MBC는 내달 중순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와일드 패밀리’(가제)를 방송한다고 밝혔다.

‘와일드 패밀리’는 스타 가족이 다양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담은 관찰형 프로그램이다.

치유가 필요한 유기견이나 미니 피그, 아기 염소를 스타 가족이 입양해 정성스럽게 키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끌어내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KBS 2TV에서 지난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방송하는 애견 오디션 ‘슈퍼독’과 본질적인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슈퍼독’과 자사의 인기 예능 ‘일밤-아빠!어디가?’를 섞었다는 느낌마저 준다.

이처럼 특정 포맷이 호응을 얻으면 비슷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기획된다.

그것은 최근 시청률 경쟁의 심화와 제작비 상승으로 방송사가 창조적인 시도를 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교석 문화평론가는 “지금은 ‘MC가 누구면 된다’식의 예능 프로그램 성공의 공식이 사라진 상황”이라며 “말 그대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현실에 하나의 콘셉트가 성공하면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공중파는 시청률 경쟁에서 단 한순간도 밀리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좋게 말하면 벤치마킹, 나쁘게 말하면 베끼기를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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