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2개 시내버스 회사 노조가 25일부터 청주·청원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와 무료 환승을 거부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들 회사 노조는 소속 시내버스 93대 전면 외부에 ‘이 차량은 환승이 되지 않고 구간요금을 받는 버스입니다’라는 등의 안내문을 게시한 뒤 이날 첫차부터 단일요금제와 무료 환승제를 거부하고 있다.
청주시가 즉각 정상운행을 촉구한 가운데 일부 회사의 노조는 2개 시내버스 회사 노조를 정면으로 비난하면서 노조들 간의 갈등도 벌어지고 있다.
이들 회사 노조는 유인물에서 “구간요금 손실금 감액 지원은 용역결과를 맹신해 내린 독단적 결정이자 운수회사가 겪고 있는 임금·부채부실 등에 대해 이중 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은 해당 운전기사로부터 옛 구간 요금을 요구받자 차에서 내려 다른 버스를 이용하는 등 애로를 겪고 있다.
청주시는 동양교통과 청주교통이 이날 시내버스 단일요금제를 거부를 강행하자 20여 명의 공무원을 현장에 투입해 실제 거부행위를 채증하는 한편, 위반 행위를 확인한 뒤 대당 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이들 버스를 탔다가 환승을 위해 하차한 승객은 정상 운행하는 나머지 4개 회사의 버스를 무료로 갈아타도록 조치하고 있다.
앞서 청주교통과 동양교통 노조는 “요금 단일화와 무료 환승 제도는 경영 악화를 불러 근로자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25일부터 단일요금제 등을 거부할 뜻임을 밝힌 바 있다.
이들 노조는 작년 5월부터 시행한 청주·청원 요금 단일화와 관련, 시가 6개 버스 업체에 지원해야 할 구간요금 손실액을 애초 102억원으로 산출했다가 추가 실측 용역을 통해 71억4000만원으로 조정한 것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청주/신민하기자 hkbsch@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