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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군대개미의 특이성과 창조교육

“창조교육으로 전환은 학교와 학부모가 동심(同心)으로 이끌어야 교육의 현장에서나 가정에서도 누구나 본능적 인식을 깨뜨리는 개미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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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1.27 18: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동 건 대전시의회 교육의원

1년을 위한 계획으론 곡식을 심는 것만 한 것이 없고(一年之計, 莫如樹穀), 10년을 내다보는 계획으론 나무를 심는 것만 한 것이 없고(十年之計, 莫如樹木), 100년을 내다보는 계획으론 사람을 심는 것만 한 것이 없다(百年之計, 莫如樹人).

중국 제(齊)나라의 정승 관중(管仲)이 설파한 인재 육성의 중요성으로 교육이 백년지대계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럼에도 우리의 교육제도는 짧게는 2~3년에서 5년을 넘기지 못하고 바뀌곤 한다. 이쯤 되면 문제해결 없는 시행착오(試行錯誤)가 오히려 일관성 아닌가하는 우려가 앞선다.

‘자유학기제’는 창조교육의 한 축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의 한 중학교를 방문해 창의교육 수업을 참관하고 ‘자유학기제’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고 한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이 학교의 경우 1학년을 대상으로 2학기동안 자유학기제를 운영 중인데, 학생들은 스포츠(볼링, 검도, 힙합, 방송 댄스, 축구, 농구, 탁구 6개)와 동아리(영화제작, 사물놀이, 만화, 바둑, 오케스트라, 프라모델 조립, 마술 등 29개) 등에서 각자가 선택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교과 연계 진로 프로그램과 교과별 관련 직업 체험처 방문 등을 통해 학생 참여 위주의 수업과 현장체험 중심의 진로탐색 활동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우리나라 교육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이 ‘자유학기제’는 대전의 경우 한밭여중(예술체육 중점모형), 회덕중(진로탐색), 대전서중(동아리활동), 대전외삼중(학생선택프로그램) 등 4개교 23학급 713명을 비롯해 전국 42개 학교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2016년 전면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학습 현장은 필자가 주창하고 있는 창조교육의 한 축으로 교육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여간 반갑지 않다.

개미 중에 군대개미(Army ant)란 종이 있다. 주로 멕시코 남부와 남아메리카의 습한 저지대 산림에 서식하는데 특이한 것은 대개의 개미들이 땅속이나 나무속에 주거지를 만들어 정주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이들은 유랑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유랑은 집시와 같은 자유와 낭만이 있는 삶은 아니다. 많은 개체수로 인해 주위의 먹을 것이 금방 고갈되기 때문에 이들의 유랑은 생존을 위한 라이프사이클일 뿐이다.

그런데, 군대개미의 유랑은 하루 100~200m 정도의 느린 행군이지만 자칫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제자리를 맴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앞서가는 개미를 무조건 뒤따라가려는 본능 때문이다. 호전적이고 저돌적인 군대개미는 선두가 후미와 마주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선두개미는 자신의 앞에 있는 후미 개미를 보면서 역시 그 뒤를 따라가게 된다. 결국 행렬은 원이 돼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군대개미는 결국 죽을 때까지 원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지만, 수많은 개미 중 ‘앞선 개미를 따르라’는 본능적 인식을 깨트린 특이한 개미 한마리가 행렬을 벗어나면 뒤에 오던 개미가 연이어 뒤따라 나와 원은 깨지고 군락은 새로운 먹이를 찾아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본능적 인식을 깨트린 특이한 개미 본받아야

가끔은 우리의 교육의 현장도 언젠가 부턴지 군대개미처럼 원을 그리며 죽자고 행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된다. 교육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터이지만 시대정신에 따른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한 이유이다.

이제 정책적 지원의 첫 출발인 ‘자유학기제’도 운영되고 있다. 이는 창조교육의 첫 출발과 동일하다는 관점에서 이미 창조교육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육현장도 변해야한다’는 당위성은 창조교육으로 귀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창조교육으로의 전환은 학교와 학부모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동심(同心)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교육의 현장에서나 가정에서도 누구나 본능적 인식을 깨트린 특이한 개미가 되어야 하며 또한 그 뒤를 따라줘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창조교육의 내실화로 창의적인 인재가 육성되며, 창조경제로 우리의 미래를 굳건히 살리는 첩경(捷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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