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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교사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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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1.27 18: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앞으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웬만한 생활영어를 거침없이 하게 한다. 또 학생들이 영어과외를 받지 않고 학교에서만 영어를 배워도 대학에 갈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고교에서 오는 2010년부터는 영어 과목은 영어로 수업 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 농어촌 지역에 생기는 기숙형 공립고교에서는 영어 이외의 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몰입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대통령직인수위가 덧붙여 발표했다. 발표처럼 추진되다면 고등학교 졸업 후 영어를 듣고, 말하고, 쓸 수 있도록 해 사교육비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발표는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어설프게, 갑작스럽게 만든 게 아니라 오랫동안 시험해 보고 결과를 내 놓은 것이라고 장담했다. 물론 글로벌시대에 영어는 우리에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때문에 그동안 많은 초등학교서부터 영어교육을 부분적으로 실시했으나 큰 성과는 기대 밖의 일이 됐다.

이밖에 인수위는 올해 중2로 진급하는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13학년도부터 영어가 수능 과목에서 제외하는 대신 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독해, 문법 위주인 현재의 영어교육 방식도 듣기, 말하기 중심의 실용영어 교육으로 개혁하기로 했다.

자칫 잘못하다가 공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릴 수도 있어 조심스럽기도 하다. 때문에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의 처지에서는 영어 공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므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영어교육을 듣기, 말하기 위주로 바꾼다는 교육개혁의 취지에는 찬성하며 공감이 간다.

초, 중, 고교와 대학까지 연이어 10년 이상을 공부하고도 외국인과 대화 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현실은 마땅히 개선돼야 한다. 영어가 사실상 공용화된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은 필수다. 때문에 공교육이 학생의 능력을 길러줘야 하기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되면 이미 자녀를 조기 해외 유학에 보내고 ‘기러기 아빠’ 의 신세가 된 사회 문제의 발생 소지도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여 기대 또한 높다. 그러나 문제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교사 확보 등의 실행 방법이 문제다. 초등학교의 영어교육도 인재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 전국 1천400여개의 일반계 고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를 과연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인수위는 영어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를 해마다 1천여명씩 뽑고 기존 교사를 재교육으로 해결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듣고, 말하고, 쓸 수 있는 영어교사가 짧은 기간에 양성되기란 무리다.

영어 교육의 추진을 서두르기보다는 실천 가능한 방안을 치밀하게 마련해 취지를 살려나가기 바란다. 설익은 영어교육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사교육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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