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가 오는 26일 일반에 개봉된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마노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6일 경남 거창과 부산, 경기도 부천 등지에서 청야를 개봉한다고 11일 밝혔다.
일반 개봉에 앞서 서울에서 오는 1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20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도 시사회를 마련한다.
지난 9월 제작을 마치고 10월에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상영 때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받은 청야는 그동안 개봉을 위한 홍보작업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무거운 주제의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독특한 양식의 상업성이 약한 장르여서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개봉관으로 잡은 영화관은 5~10개 정도다.
마노엔터테인먼트 측은 연말에 나오는 영화가 너무 많아 영화관 확보가 어려웠지만 개봉 이후 영화관 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굿펀딩’(www.goodfunding.net)에서 영화 청야에 관한 정보와 예고편을 홍보하고 있다.
마노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거창사건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공유하려고 하는 마음을 굿펀딩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우리 역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서 안 될 비극적 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가 많은 관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 청야는 6·25 전쟁 중이던 1951년2월9일부터 2월11일까지 당시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가 거창군 신원면 일대 주민 719명을 공비와 내통한 ‘통비분자’로 몰아 학살했던 사건을 다뤘다.
사건 당시 작전명 ‘견벽청야(堅壁淸野 벽을 튼튼히 하고 들을 깨끗이 한다)’에서 제목을 딴 이 영화는 거창사건 가해자와 피해자의 후손이 우연히 거창에서 만나 진실을 알게 되면서 화해와 용서하는 과정을 담았다.
거창으로 귀농한 김재수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했고, 안미나·김기방·백승현·명계남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