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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인터넷방송 준비 미흡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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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1.31 19:3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충남도가 오늘 개국하는 인터넷방송국(CNITV·ChungNam Internet Television)이 한정된 콘텐츠와 일선 시·군에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모니터장비를 갖추지 못하는 등 준비가 미흡해 자칫 혈세만 낭비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충남도는 전국의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뒤늦게 인터넷 방송에 뛰어든 만큼 기존 자치단체에서 시행중인 인터넷방송국의 벤치마킹을 통해 철저히 점검하고 준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개국하는 데 급급해 ‘모방하기식’운영에 그칠 공산이 크다.

충남도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도내 PC 보급률이 증대됨에 따라 도민과 네티즌들에게 생동감 있는 도정소식을 전하기 위해 도비 7억3천만원을 들여 도청내에 인터넷방송국을 마련하는등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제작 및 운영을 위해 공개 입찰한 결과 각각 (주)위더스텍과 (주)케이쓰리아이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후 도는 지난해 12월 IP-TV 개념의 인터넷방송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시험방송을 거쳐 오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인터넷방송의 주요 프로그램은 일일도정뉴스를 중심으로 도정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도정브리핑, 충남포커스, 역사와 문화소식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IPTV시스템을 구축, 그동안 단순히 PC를 통해서만 보는 인터넷방송이 아닌 TV를 통해서 도·의정을 홍보하고 도민들이 보다 쉽게 참여해 고급화된 콘텐츠를 제작, 운영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도에서 당초 계획과는 달리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한정된 컨텐츠만을 제공해 개국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단순히 도청내 협소한 공간을 확보해 스튜디오, 촬영실 등을 마련하고, 방송인력도 6명만 배치돼 과연 고급화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제작, 공급할 수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의 시설·인력으로는 도정 소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프로그램 이외에는 도민들에게 고품격 문화 콘텐츠 방송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일선 시·군이 자체 예산을 들여 주요 기관에 설치 예정이던 방송수신용 TV도 설치 된 곳이 단 한 곳도 없어 현재로서는 도민들이 인터넷방송을 수신하려면 컴퓨터에 직접 접속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방송이라는 한계 때문에 다른 오프라인매체에 비해 다양한 홍보 전략을 펼쳐야 하지만 특정 홍보에 그쳐 인터넷방송에 대해 얼마나 도민들이 알고 있는지도 자못 궁금한 대목이다.

이에 반해 충청권 지자체 가운데 인터넷방송국이 성공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는 대전 서구 SBN 방송을 들 수 있다.

서구 SBN 방송은 지난 2003년 개국 이전부터 현재까지 구민들의 다양한 여론수렴과 콘텐츠 개발로 하루 평균 3천여명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서구는 31일 시장 연두 방문 행사를 청사 방문 민원인들에게 청사 내에 설치된 수신용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하는 등 직접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서구 SBN은 다양한 콘텐츠 개발 및 발굴로 최근 서울 강남구청과 협약을 맺어 ‘유명강사 수능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구민들과 밀접한 관련 있는 건강강좌,유명강사 초청강연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 서구 SBN 운영인력은 5명으로 한해 인건비를 제외한 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알차게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어 충남도가 향후 벤치마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 김모(당진·56)씨는 “충남인터넷방송이 큰 차별화 없이 단순 도정홍보 위주의 프로그램만 제공한다면 도민들에게 호응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도민들의 소중한 혈세가 투입된 만큼 도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를 개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완구 지사는 “앞으로 충남인터넷방송을 통해 도민의 알권리 충족은 물론 네티즌들에게 보다 친숙한 매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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