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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부진했던 건설경기 한해를 마무리하며

“100억 달러 건설수주 목표, 불굴의 정신으로 건설시장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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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18 21:2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만 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공학박사)

올해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는 말이 실감난다. 아직까지 눈은 많이 내리지 않았으나 절기상으로는 벌써 대설이 지났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기상청 예보도 금년에도 겨울이 길고 추운 날이 만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건설경기도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해야할 시간이다.

이맘때면 볼 수 있는 풍경도 여전하다. 거리엔 어김없이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불우이웃을 위해 크고 작은 돈을 쾌척하는 독지가들이 나타난다.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한 시기다. 업황이 좋든 나쁘든 이맘때 들려오는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소식이 반갑다. 올해 최악의 힘든 시간을 보낸 건설업체들도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흉흉한 뉴스가 신문지상을 도배하고 있으나 그래도 이런 뉴스 때문에 세상 살아가는 맛이 나는 게 아닐까 싶다.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예전보다 썰렁한 분위기이지만 전례대로 이어오던 각종 행사는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한해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목표치를 달성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건설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수주물량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작년보다 수주실적이 줄어들고 수익성도 감소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물량난에 수주환경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영업정지 등 건설업체들의 수난이 가장 만었던 한해였다.

대전지역에는 다행이 연말에 물량 수급이 낳아 지면서 내년을 기대해 볼만한 몇몇 현안사업들이 있어 기대감을 모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건설경기에 큰 기대는 어려울 것 같다. 우선 금년 안에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이 결정되어야 내년에 최소한 설계 착수가 가능하고 유성 복합터미널 민자사업과 관저동유니온스퀘어단지건설, 도안생태습지공원조성 등이 협상과 행정 절차가 진행되어야 하고 과학벨트사업도 보상착수와 기초과학연구원(IBS)건립 등이 내년에 가시화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철도변정비사업마무리와 대전1,2산단정비사업, 하소산업단지, 세종시 학교건립사업 등이 발주될 것으로 다소의 낙관된 기대를 해볼 수 있어 다행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전반적으로 수주환경이 나아져야 하는데 그렇다고 내년에도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내년 SOC 예산안이 축소되고 고강도 공기업 부채 줄이기 고강도 대책에 따라 사업 추진별 단계가 깐깐해 질 것으로 공공발주공사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내심 우려가 되는 상황에서 투자기관 등의 집행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돌아가는 정황으로 볼 때 내년이라고 올보다 더 나아지길 기대하긴 힘든 게 사실이다.

다행인 것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중심으로 정부의 SOC 감축기조 철회를 촉구하는 사회간접자본 예산의 지속적인 확보를 위한 결의안을 내면서 맞불을 놓고 있어 주목이 된다.

부동산 경기와 건설경기는 등식을 같이하기 때문에 내년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건설사들엔 초미의 관심사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 대책이 나올 때마다 출렁일 정도로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 거래나 전세가격 폭등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몇 차례에 걸쳐 발표된 부동산 대책이 이제 서서히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아직도 신통치 않다.

여러모로 건설사들엔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회사가 어느 정도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해야 하지만 불투명한 경기 탓에 사업계획 수립에 애를 먹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상황이 어렵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건설사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내년에도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이제 10여일 있으면 올 한해도 저문다.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 계획을 차근차근 세울 때다. 100억불 건설수주 목표를 눈앞에 두고 불굴의 정신으로 건설시장을 일으켜 세워야한다.

좋은 일들은 기억하고 잘못된 일들은 반성하며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고 알찬 내년을 준비할 때다. 하나라도 더 채우기 위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해놓은 일들을 잘 정리하는 것도 이맘때 해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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