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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하선] SNS 거짓말 판별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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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1.12 17:27
  • 기자명 By. 안순택 기자

우리 속담에 ‘거짓말도 잘하면 오려논(올해 벼를 심은 논) 닷 마지기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거짓말이 다 나쁜 건 아니라는 얘기다. ‘삼은(三隱)’이라는 게 있었다. 부모나 남편, 스승, 상전의 죄를 거짓으로 숨겨주는 게 ‘용은(容隱)’이요, 여자가 밉더라도 예쁘다고 말해주고 늙어 보여도 젊어 보인다고 말해주는게 ‘규은(閨隱)’이다, 암환자에게 병을 속이듯 환자에게 곧 나을 거라 하는 거짓말을 ‘환은(患隱)’이라 해서 사회에서 용납되고 장려되었던 것이다.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거짓말을 라틴어 계통에선 ‘하얀 거짓말’이라 하는데, 문제는 해를 입히는 ‘새빨간 거짓말’, 어떤 사실을 포장하거나 과장하는 ‘새카만 거짓말’이다. 로마 황제 네로는 로마가 불타오를 때 시민을 구하러 직접 현장으로 달려갔다. 게다가 바이올린은 그로부터 1500년 뒤에야 발명됐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가 불타오르는 로마를 보면서 바이올린을 켜고 시를 읊은 정신이상자로 알고 있다. 거짓말의 영향력은 이처럼 치명적이다.

▷이렇다 보니 예로부터 거짓말을 가려내기 위한 묘안이 다양하게 나왔다. 우리나라에선 용의자에게 생쌀을 씹게 하는 방법을 썼다. 씹다 뱉은 쌀에 침이 얼마나 묻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거짓말을 할 때 입안에 침이 마른다는 경험에 근거를 둔 방법이다. 19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법의학자 체사레 롬브로소는 의학지식과 과학기술을 동원해 거짓말 탐지기를 만들었다. 거짓말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호흡 심장박동 혈압 음성 등이 변한다는 데서 착안한 기계다.

▷KAIST 차미영 교수팀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떠도는 루머의 진위를 가려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루머는 순간적으로 강하게 전파되는 특징을 보였다고 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우리 속담이 떠오른다. 이런 특징을 가려내는 프로그램인데 90%의 정확도를 보인다고 한다. 첨단과학도 100%의 정확성으로 가려내기 힘들다는 방증이다. 좀 과장하면 이 프로그램도 10%는 거짓이란 얘기이다.

안순택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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