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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문학 춘추전국시대와 보이지 않는 손

“2000년대는 확실한 문화 춘추전국시대다 홀대받는 ‘시’를 쓰겠다는 문학지망생이 줄지 않고 시전문 잡지가 창간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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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1.16 17:3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최 광 임 시와경계 부주간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21세기 시장자유주의를 ‘보이지 않는 손’으로 규정지어 놓았다. 시장 활동을 규제하지 않고 원활하도록 자유롭게 한다면 분배 또한 공평하게 이루진다는 것이다.

그 논리는 경전처럼 이 시장사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경제학자들은 세상의 모든 이치까지도 경제학의 논리로 분석 가능하며 통계화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런가. 논리와 현상만으로 본다면 백퍼센트 맞는 말이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만으로도 간단히 이해될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로 문학 동네를 비추어 볼 때, 2000년대는 확실한 문학춘추 전국시대이다. 문학을 그것도 현 사회에서 가장 홀대받는 ‘시’를 쓰겠다는 문학 지망생들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과 시전문 잡지가 우후죽순처럼 창간되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종간하는 잡지도 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렇듯 현상적으로 보기에는 경제시장이든 문학 동네이든 소멸과 생성을 통한 발전이 활발한 듯하다. 여기서 질의를 하자면, 그런 만큼 공평한 분배가 되고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장자유주의자들의 주장은 적중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틀린 말이다. 스미스의 예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스미스의 이론으로 시장자유주의를 재주창한 이들의 논리를 그대로 적용한 이 사회가 문제인 것이다. 모든 경제활동은 ‘도덕적 적정성’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스미스의 기본 전제를 무시한 채 말 그대로 시장의 유통구조와 집단간 이익에만 집중한 결과이다.

이쯤에서, 이 사회 소득격차로 인한 계층간 갈등의 첨예화는 접어두고 문학 동네를 살펴보자. 단적인 예지만 문학잡지가 많은 만큼 시인들의 지면은 늘었는가,이다. 이 또한, 얼마간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또 문학 동네가 활성화된 만큼 중앙, 지방 구분 없는 활동여건이나 창작 여건이 문인들에게 주어졌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또한 얼마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그 ‘도덕적 적정성’이라는 것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가이다. 스미스는 이 적정성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덕은 한 가지 감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감정의 적절한 정도에 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공정한 관찰자 입장이어야 하며 비판적인 시민의 눈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공감의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 문인들은 과연 그렇다,라고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느냐는 데 있다.

여전히 작품성과 상관없이 잡지 지면은 소위 유명 문인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문단 또한 중앙과 지방이라는 차별 속에서 일정부분 제한이나 역차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경제시장은 다국적 기업과 대기업의 독과점에 의한 소득격차와 갈등이 첨예화 된다면 문단은, 중앙문단대로 또 지역문단대로의 강권적 편중성이 아직도 불식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학벌과 잡지를 중심으로 한 멤버들끼리의 결속과 지역 토착문학 내지는 그 문인들의 고착적 강권주의를 들 수 있다.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도 희망적인 여지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경제시장이든 문단이든 스미스의 ‘도덕적 적정성’을 되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CEO든 잡지 운영자든 경제 단체장이든 문학 단체장이든 스스로가 ‘공정한 관찰자’의 입장을 견지해야 하며 개인으로서는 ‘비판적인 시민’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열린 사고와 밝은 시력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경쟁이 활성화되고 보편화 되었을 때 인류의 현실적 삶은 더욱 부유해지고 성숙한 문화유산을 만들어 갈 수 있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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