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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불량후보 AI 방재하기

“시민 위한 봉사라는 목적없이 자신의 영달 위해 나서는 인사, 이런 사람이 불량후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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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2.06 18:1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창 견 시인

규모가 크든 작든 사업체를 영위하는 사람들에겐 1달이 매우 짧다. 반면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1달이 매우 길게만 느껴진다. 월급날을 기준으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1달이란 기간은 이렇게 서로 체감이 다르기 느껴진다.

갑오년 새해도 어느덧 1달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미 새해 첫 월급도 주었거나 받았을 터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월급을 돈으로 받았을까?

이전 시대는 물론이고 조선시대 500여 년 간 녹봉은 전통적으로 쌀, 콩, 포 등 현물로 받았다. 이것이 화폐로 지급되던 시기는 1894년 갑오개혁부터 라고 한다.

예부터 관록(官祿) 또는 녹봉(祿俸)을 얻었다는 말은 벼슬(官)을 얻어 나라에서 주는 녹(祿)을 받는다는 뜻으로 입신양명(立身揚名)했음을 말한다. 입신양명은 글자 그대로 ‘몸을 세워 이름을 얻다’라는 말로 출세의 대명사로 자리해 왔다.

본래 입신양명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뜻이 강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시대부터 그 의미가 변질돼 출세 지상주의의 표본처럼 돼 왔다. 남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관료주의적 사고가 그 바탕을 이루고 있음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대이동이 벌어졌다. 도로 위에서 정체하는 장시간을 무릅쓰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행렬 뒤로 정부당국은 초긴장을 했었다. 바로 조류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 때문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제1종 가축 전염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LPAI)로 구분되는데, 사람들의 대이동에 따라 자칫 조류인플루엔자도 동진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절박했던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전파의 주범은 철새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경기, 충청, 전남 등 서부권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돼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요 며칠 새는 발생 소식이 들리지 않아 숙는 것 아닌가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전파가 빠르고 병원성도 다양하다.

닭, 오리, 칠면조, 야생조류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감염되며, 주로 닭과 칠면조에 피해를 주는 급성 바이러스는 오리에 감염되더라도 임상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인체 감염여부도 낙관할 수 없다고 한다. 외신을 통해 인체 감염된 사례도 속속 접하게 된다.

설날 아마 온가족이 모여 정담이나 시론 등을 나누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틈새에 6.4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이름 석자라도 올리려 앞 다투어 출마선언 이나 출판기념회 등을 서두른 모양세가 곱지는 않다.

물론 가족간의 방담을 통해 각 후보군들의 면면이 검증됐을 터이지만 여전히 선거 때만 되면 정당의 지지도에 편승하려는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 소위 불량 후보들이 가세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어떤 후보들이 불량스러운가? 저마다의 척도가 있을 터이지만 4년간 지역에서 얼굴 한번 내밀지 않다가 선거시즌을 맞아 유달리 얼굴을 들이대는 인사들, 자신의 공약하나 변변한 것 없이 기존 공약을 재탕해 남발하는 인사들, 뚜렷한 정치관이나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목적없이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나서는 인사들…. 이런 사람들이 불량 후보 아닐까?

차제에 이런 인사도 불량 후보군에 넣어본다. 이미 지역에서 봉사하겠다며 선출직으로 당선된 인사들이 지역민이 공인해준 임기를 반도 채우지 않고 인기를 영합해 더 좋은 자리에 오르려 출마하겠다고 대드는 인사다.

이런 인사들은 자신만의 입신양명만을 생각하는 불량 후보다. 제대로 된 인사라면 더 좋은 자리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총선서 비껴갔어야 옳다. 수십억에서 100억원가까운 국민의 혈세가 재보궐 선거비용 낭비되는 것이야 피부에 와 닿지 않으니 외면하더라도 지역의 소외론을 해결하겠다며 소통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믿고 투표해준 지역민에 대한 배반의 상실감은 무엇으로 치유한단 말인가?

이를 부추기는 주변인들도 문제려니와 어떤 변명으로도 자신만의 입신양명을 생각하는 인사는 리더의 자격이 없음이다. 불량후보란 AI에 감염되면 4년간 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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