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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야권연대 유혹 벗고 ‘3국지’구도서 완주할까?

창당 전부터 연대얘기 솔솔…’딜’ 가시화하면 신정치 아닌 구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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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2.06 19:28
  • 기자명 By. 강재규 기자

안철수 새정치신당은 오는 6월 4일 치러질 이번 제6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등장한 ‘제3세력’이다. 지난 2010년 6월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의 창조한국당이 정치실험을 거치며 사그러들었던 예에서 보듯 우리 정당사에서 또하나의 실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요체는 ‘완주’할 것이냐다.

과거 3김시대, 확실한 지역패권을 주창하며 나선 김종필(JP) 신민주공화당과 같은 세력구도가 아닌 정치이념적으로 일정영역을 커버하는 제3의 정당이 안착할수 있을 것인가 하는데 있어 의구심을 갖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안철수 신당측 인사들은 이런 유의 질문에 대해선 그간 정치판을 바꾸자는 것이지 제3의 정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조로 반박해왔다.

문제는 좀전에 지적했듯, 이념적 혹은 당의 모양새를 다 떠나 과연 안철수 의원이 공약했던 것처럼 17개 광역단체 후보를 모두 낼 것인가, 그리고 기왕에 낸 후보를 물리지 않고 끝까지 완주케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안 의원 자신이 벌써 두번씩이나 중도하차한 경력이 있거니와 예비후보 등록시점인 선거 120일 전부터 벌써 연대얘기가 솔솔흘러나오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그 ‘싹수’를 보여주는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신당이 3월중 창당설을 흘려놓고 막상 창당작업을 해가지만 정작 사람이 안꼬이고, 그럴수록 조바심쳐지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다 ‘안철수 좌파’를 허물기 위한 민주당 지도부의 호남 민심투어 등에 힘입어 호남에서조차 신당 승리가 녹록치 않은 현실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철수 신당의 초조감이 현실과 이상의 선을 흐려놓기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여기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연대고, 이 연대는 곧 ‘딜’과 단일화를 전제로 한다.

그간 신당쪽 인사들이 얘기해온 연대불가 주장에 대해 말바꾸기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4일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도 이 부분과 관련, “새정치신당 한쪽에서는 야권연대가 없다고 호언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야권연대를 위한 간보기에 나서고 있는데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전날 송호창 새정추 소통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연대와 관련해 “상황이 바뀌는 것과 아무 상관없이 그냥 나 홀로 가겠다는 것은 사실 좀 현실적 감각에 문제가 있다”며 이른바 양줄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주고있다.

같은 신당의 책사이자 새정추 공동위원장인 윤여준 위원장은 “야권연대는 딜레마”라면서 “국민생각이 어떻게 변하는지 예민하게 따라가 봐야 한다”고 비슷한 뉘앙스의 입장을 밝혔다.

이는 설 연휴 전 안철수 의원이 “선거연대는 패배주의적 시각”이라고 단언한 것과는 사뭇 다른 변화다. 같은 당 김성식 공동위원장도 “내가 있는 한 야권연대는 없다”고 강조해왔다.

“야권연대는 없다”고 단언했던 윤 위원장 등이 나눠먹기를 위해 야권연대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다.

이쯤되면 애초에 신당이 실체가 없는 상태서 새정치에 대한 바램, 기대치가 지지율로 착시현상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선거가 다가올 수록 범야권 지지층에서 연대 또는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이를 버텨낼 것인가가 관건인 가운데, 만일 독자 출마 완주시 범야권이 대패할 경우 그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존한다.

신당에 대한 거품이 꺼지고, 거대 양당의 압박이 가해질 수록 인재들이 당초 예상외로 덜 꼬이거나 하면서 지지율이 가라앉을 수록 ‘단 한 곳’이라고 건지기 위한 술수가 유혹한다. 그걸 보수쪽에서는 ‘구태정치’ ‘구정치’ 전형이라고 비난한다.

새누리당 박 대변인이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야권연대 여부에 대해 외줄타기, 양줄타기식으로 곡예 하듯 말을 바꾸며 국민들을 교란시키는 것이 바로 안철수 의원식 새정치인가”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처럼 말이다.

강재규기자 kangjg34@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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