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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혜천대 두 만학도의 숨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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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2.09 17: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만학열의 할머니나 주부 얘기가 미담처럼 종종 언론에 소개된다. 한결같이 보람 속에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그 나이에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속깊은 사연들엔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딱히 취업에 활용할 것도 아니면서 자식이나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나란히 공부하며 사각모 쓰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들이다.

그저 순수한 학문적 열정 때문일까? .

배운 사람들은 가슴 깊이 응어리진 이들의 한과 아픔을 잘 모른다. 못 배워 좌절했던 설움을 털어내려는 몸부림은 처절하다.

이를 ‘만학열’이라고 단순 미화하기엔 당사자들의 현실이 너무 고달프다. 국어사전은 晩學徒(만학도) 를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일컫고 있다. 뒤늦게 손자 손녀와 어울려 학업에 정진하는 모습에 애틋한 감정을 지울수가없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당당히 대학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 2012년 최고령의 나이로 혜천대(총장 정영선) 사회복지과 12학번으로 입학했던 조성욱(여)씨도 이에 해당된다.

늦깎이 학생인 조씨가 2010년 중학교 검정고시에 이어 2011년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 합격 후 혜천대에 입학하기까지 결코 순탄치 않은 세월이었다.

주위의 놀람과 우려를 뒤로하고 혜천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한지 2년만인 지난 6일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대전대학교(총장 임용철) 서예한문학과(학과장 정태희 교수) 학위를 받는 78세 정금우 여사의 남다른 학구열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0년도 대전대 최고령 나이로 서예한문학과(학과장 정태희 교수) 10학번으로 입학한 정 여사는 올해로 78세(1937년 3월생)의 만학도이다.

대학 4년간 충남 계룡시에서 대전대까지 적지 않은 거리를 통학하면서 한번도 지각이나 결석이 없는 모범 학생이었다. 매 수업마다 손자뻘인 동료 학생들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수업을 받았다”는 평가이다.

72세와 78세의 고령도 아랑곳않고 향학열을 불태운 두분의 열정에 다시한번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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