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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과 경혈(經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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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3.03 18:26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한방 진료를 받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한의원, 한방병원 또는 한약업소를 찾는다. 이러한 한방의료 기관에서는 진료의 방법으로 약을 지어 주거나 침을 놓고 뜸을 뜬다. 또는 추나라는 이름으로 안마(마사지)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 시켜주려고 노력한다.

필자가 한방 진료업무에 종사한 40여 년간은 희비가 교차되는 삶이었다. 나에게 진료 받은 이가 병이 치유되어 건강이 회복되면 같이 기뻐하였고, 삶이 즐거웠으며 반대의 경우가 생기면 침울해 지고 고통스러운 순간의 삶을 맛보아야만 했고, 한의학에 대한 회의에 빠질 때는 견디기 어려웠다.

한약을 처방 할 때 약의 氣味(기미)를 중요시 한다.

‘감초는 맛이 달고, 기는 평하다’ 는 말은 혀로 맛보면 되고 코로 약 냄새를 맡아보면 되 는 일이다. 그러나 감초가 ‘ 心經(심경), 위경, 폐경, 비경, 등에 들어가 작용 한다’는 이론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또 침과 뜸을 뜨는 이론적 기초가 되는 14경혈과 經外奇穴(경외기혈, Standard Location of Extra-points)이라는 현대 해부학으로 증명 할 수 없는 것을 무려 3천여 년 전부터 한의학의 경전인 ‘환제내경’에 전하여 내려오고, 銅人圖(동인도)까지 만들어 저 내려오고 있어 한의학자들은 경혈은 생체에서만 기능함으로 사체에서는 볼 수 없다고 주장 한다.

그러면 오랜 옛날에 어떻게 그림으로 그려져 나왔는지 의아스럽다.

그런데 경천동지 할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북한의 김 봉한 이 ‘경락의 실태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연구를 시작한지(1956) 5년만인 1961년 8월에 ‘경락과 기의 객관적 실체’를 확인했다고 발표를 했고, 1963년11월 제2의 논문 ‘경락 계통에 대하여’1965년 4월15일 조선경락학회 제1회 학술보고회 에서 제3의 논문 ‘경락학설’,1965년 10월에 ‘봉한학설’을 발표하였다고 전한다.

그 후에 어찌된 일인지 ‘김 봉한학설’이 허위 날조된 학설이라는 말이 나와 세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하였고, 그는 이것으로 인하여 숙청 되었다는 풍문이 나돌았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알마아타(Alma-Ata)선언 후 “2000년에는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 이루기 위하여 유용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그 자원은 전통적인 시술자들과 출산보조자들을 포함한다”고 하였고, 전통의학, 침과 뜸에 대하여 관심을 갔게 되었고 침과 뜸을 도외시 했던 서양의학자들도 침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에 이르렀으며 일부 개업의들은 임상에 응용하고 있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교수 소광섭은 한 초청 강연회에서 북한의 김봉한의 ‘봉한 학설’을 토대로 하여, 제1순환계인 심혈관계와 제2순환계인 림프관에 이은 제3순환계인 경락계가 존재한다고 하였고 이를 ‘봉한관’이라 한다고 발표했다.

소교수는 “이봉한관은 피부, 장기, 표면등 전신에 걸쳐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음을 확인 하였다”고 말했다.

봉한관의 특성은 투명하고 장기표면에 떠있으며 림프계와 다르게 봉한관 안에는 여러 가지 소관이 존재하고 ,조직학적으로는 막대모양의 핵이 줄지어 있으며 그 속에는 작은 신알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경락은 조직의 재생능력 면역기능, 조혈기능도 있음을 확인 하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경락과 기의 실체를 확인 하여 우리 앞에 보여주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 경락과 경혈은 생명의발생과 유지를 원칙적으로 책임지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한의학은 ‘전일생명의학’이라는 것을 입증하게 될 것이다.

북한의 김봉한은 ‘봉한학설’로 인하여 숙청당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숙청당했고 김봉한을 보며 지동설을 주장하다 사형당한 갈릴레오가 생각난다.

폭군과 종교적 횡포는 때로는 진리를, 자연의 법칙과 현상을 숙청하려드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것도 우리는 명심해야한다.

이풍용 조치원동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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