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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4모녀·이호성 사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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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3.11 18: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서울 마포구 창전동 일가족 4명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씨(41)가 10일 오후 한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또 김모씨(46·여) 등 일가족 4명의 사체가 같은 날 밤 전남 화순의 한 공동묘지에서 발견, 실종 21일만에 실종자와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으로 사건이 일단락됐다.

이씨의 사체는 이날 오후 3시8분께 반포대교 남단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로 주민 신모씨(34)에게 발견돼 즉시 경찰에 신고됐다.

신씨는 “한남대교에서 반포대교로 가는 한강 400m 지점에서 보트를 타던 중 오후 2시25분~30분께 무언가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고 가 보니 시체가 있었다”며 “놀라서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양 당시 사체가 180㎝ 정도의 키에 80㎏ 정도의 남자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발견 당시 신원을 확인할 만한 소지품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체는 서울 용산구 J맨션 앞 한강 둔치 근처에서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남색 점퍼에 검정색 바지와 검정색 신발을 신고 주머니에는 전화카드 3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사체는 오후 4시30분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사체를 물에서 건져올릴 때 다리가 구부러져 있었고 양 팔을 주먹쥐고 약간 구부린 채 위쪽으로 올린 상태였다”며 “외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문감식을 통해 변사체의 신원이 이씨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망시간은 사체가 발견된 지 12시간 전인 새벽 3시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남경찰청은 10일 밤 10시25분께 화순군 동면 모 교회 공동묘지 담장 옆에서 김씨와 22, 20, 15세 된 세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씨의 선친 묘소가 있는 곳으로 모녀는 세로 2m, 폭 1m, 깊이 1.5m 크기의 구덩이에 나란히 암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암매장지에서는 삽 2자루와 곡괭이 2자루도 함께 발견됐다.

시신들은 온전한 상태에서 옷을 입은 채 여행용 가방으로 보이는 큰 가방 4개에 각각 담긴 채 땅 속에 묻혀 있었으며,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사체 발견은 한 주민의 결정적인 제보로 이뤄졌다.

인근 주민 유모씨(46·화순군 화순읍)는 이날 밤 방송뉴스를 통해 이씨에 대한 공개수배 소식을 들은 뒤 밤 9시25분께 화순경찰서 형사계를 찾아 암매장 직전 상황을 진술했다.

유씨는 “일가족 실종 이튿날인 지난달 19일 오전 9시께 (이씨로 보이는)한 남자가 이장할 묘가 있으니 땅을 파 달라고 요구해 1시간20분 가량 포크레인으로 구덩이를 파준 뒤 수고비로 7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이씨의 시신이 한강에서 발견된 이후 김씨 큰 딸의 휴대전화 신호가 감지됐던 화순군 남면과 인근 동면 일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

경찰은 이들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감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잉크로 지워진 자국이 있는 시트 커버가 없는 침대를 발견했으며, 매트리스 위 잉크 자국을 조사한 결과 혈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방 3개엔 사체들이 들어 있었고 1개엔 침대 시트 커버가 들어 있었다”며 “가방의 내용물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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