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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새누리·민주당, KTX 갈등 ‘제 식구 감싸기’

새누리, 호남선 서대전 경유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만 공격
민주당, “세종역 신설”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 시장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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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2.25 18:35
  • 기자명 By. 신민하 기자

<속보>=6·4 지방선거를 앞두고 KTX 세종역 신설과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론이 충청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충북 지역의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충북도를 거들겠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세종·대전의 주장을 아예 싹부터 자르겠다며 ‘총력 저지’에 나선 충북도와 달리 두 당은 6·4 지방선거를 석 달여 앞두고 ‘KTX 논쟁’과 관련해 다분히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논란은 민주당 소속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권선택 전 국회의원이 지난 18일 대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튿날 세종시는 2030년까지의 청사진을 담은 도시기본계획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세종시가 전국의 거점도시 기능을 하려면 KTX 세종역사(驛舍)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권 예비후보의 주장으로 KTX 논쟁의 불씨가 지펴지고 세종시가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유한식 세종시장의 당적은 새누리당이다.

논란이 가열되자 충북도는 세종역 신설이나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 주장이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토부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저지에 나섰다.

이에 발맞춰 새누리와 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을 내 KTX 논쟁과 관련, 충북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접근하는 관점은 정반대였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난 25일 낸 성명에서 권 예비후보의 주장을 집중 성토했다.

새누리당은 “권 예비후보가 당론 채택 운운하면서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론을 주장한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특히 “노영민 의원을 비롯한 충북 출신 민주당 중진 국회의원들은 상대 정당 지사 후보(새누리당 윤진식 의원)를 비판하기에 앞서 자당 소속 정치인의 입단속부터 하라”고 꼬집었다.

권 예비후보를 공격하면서 충북의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날을 세운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오송역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한 세종역사 건립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민주당 충북도당이 26일 낸 성명은 새누리당을 공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은 세종시의 역사 신설 추진과 관련 “유한식 세종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현 가능성 없는 공상을 장밋빛 청사진으로 꾸며 유권자를 속이려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론을 제기, 충북도의 반발을 산 권 예비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서대전역은 지역적으로 오송역과 한참 떨어져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해 성명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충북도는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KTX의 효율성이 떨어져 오송역에 영향을 준다며 권 예비후보의 발언을 ‘정치권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새누리와 민주당은 KTX 논쟁과 관련, 충북의 입장을 옹호하겠다면서도 상대방은 공격하고, 제식구는 감싸는 당리당략 ‘전술’을 편 셈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세종역 신설이나 호남선 노선 변경론 모두 충북이나 국가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이를 정쟁거리로 삼는다면 본질이 흐려져 충북도민들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주/신민하기자 hkbsch@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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