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실종사건 경찰수사 ‘난맥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08.03.16 19:0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최근 부녀자 연쇄 실종과 살해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 수사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실종사건에 대한 경찰수사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실종된 이혜진 양(10)이 실종 77일만인 지난 11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함께 실종됐던 우예슬 양(8)도 아직까지 생사여부가 파악되지 않아 범죄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어린이등 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해 아무런 단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찰수사가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까지 연인원 2만4000여명과, 수색견 120여 마리를 동원했으며, 두 어린이가 실종됐던 안양 8동 일대 8000여 가구와 수리산에서 대대적인 탐문 및 수색작업을 벌였다.

또한 어청수 신임 경찰청장은 3월 한 달간을 ‘실종아동 예방 및 집중 찾기활동’기간으로 정하고 안양지역은 물론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수색반을 편성해 공.폐가(家) 등 취약지역과 보호시설, PC방, 찜질방, 숙박업소 등 실종아동 유입이 예상되는 시설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집중 수색을 펼쳤다.

그러나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양의 토막난 시신은 예비군 훈련을 받다 소변을 보기 위에 나무숲으로 들어갔던 송모씨(31)에 의해 발견됐고,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헛물만 켰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된 야산으로부터 반경 15km 이내에서 지난 1년여 동안 화성 부녀자실종, 군포시 금정역 먹자골목 박모씨(37) 실종 사건 등 모두 5건의 여성 실종 사건이 발생해 총 6명이 실종됐으나 경찰은 단 한건의 사건도 뚜렷한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서울 마포구 창전동 4모녀 일가족 실종 사건도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공개수배됐던 전 해태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씨(41)가 10일 스스로 한강에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실종됐던 일가족 4명이 한 주민의 신고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단서를 찾았다.

범죄 전문가들은 실종사건이 곧 피살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는 최근 범행 경향을 막기 위해서는 경찰이 치밀한 초동 수사와 실종자 관련 정보의 통합시스템 구축, 실종전담수사팀 구성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실종사건의 범죄자들은 자신들이 잘 아는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통설이라며 실종사건발생 뒤 범죄현장의 단서를 토대로 범인의 윤곽을 추적하는 시스템인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서둘러 도입하는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이 수사기법은 실종사건의 시간, 장소, 신체 영구특징 등 모든 자료를 정밀 분석, 대조, 축적해 데이터베이스화시켜 실종사건의 발생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는 “강력사건과는 달리 실종, 납치, 유괴사건은 48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피해자들의 생환이 어려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최근 실종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처는 초기단계에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규기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