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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츠, 자전적 영화 ‘원챈스’개봉 앞두고 방한

“사랑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게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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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3.05 19:03
  • 기자명 By. 충청신문

뚱뚱하고 못생긴 얼굴에 불안감이 가득한 두 눈의 어수룩한 남자가 무대 위에 올라왔을 때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은 야유를 보내거나 비웃었다.

그가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모두 일어나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2007년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의 오디션 영상은 유튜브에서 1억 60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그는 영국 여왕 앞에서는 물론 전 세계를 돌며 500회에 이르는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영화 ‘원챈스’는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으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폴 포츠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폴 포츠는 4일 오후 시사회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열네 살의 나에게 내가 동전을 던져 참가한 오디션에서 우승해 세계를 돌며 공연하고, 7년 뒤에는 내 영화를 홍보하러 다닐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면 그에게 미쳤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자신감이 없었어요. 노래는 나 혼자 부르는 거였고, 나의 피난처였어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거나 내 노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받아들일 준비는 전혀 안 돼 있었죠.”

장기자랑에서 우승하고 받은 상금으로 베네치아의 음악 학교에 진학해 파바로티 앞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도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사고가 나거나 일이 꼬이면서 그는 오페라 가수의 꿈을 접는다.

빚을 지고 세금을 낼 돈이 없어 고민하다 엄청난 상금이 걸린 오디션 팝업 광고를 보고 동전을 던져 오디션에 참가했던 것.

그는 최근 낸 자서전에서도, 이번 영화에서도 말하고 싶은 건 “목표가 있다면 꾸준히 도전하라.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지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성장하면서 내가 무언가를 이루거나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외부적인 장벽도 있었지만 내가 스스로 제약하는 부분도 많았죠. 자신을 스스로 제약하는 장벽은 없애도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영화는 단조롭다 싶을 만큼 과장없고 담담하게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릴 적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긴 했지만, 자신을 꿈을 믿어주는 부모가 있었고, 조건 없이 그를 사랑해 주는 아내를 만났다.

섬세하게 재연한 오디션 장면만큼은 7년 전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전한다.

영화를 위해 좀 더 극적으로 바뀐 내용이라면 그의 영웅이었던 파바로티를 만나는 장면이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관두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좌절한다.

그는 “실제로는 파바로티가 내 목소리를 듣고 좋다고 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성악가로서의 꿈을 포기하고 직장으로 복귀했다. 용기도 자신감도 없었다”며 “그때가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고 2007년 오디션이 적절한 시기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문은 벌써 열한 번째. 서울은 물론 속초, 대전, 제주도, 우도까지 많은 곳을 다녔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나를 왜 이렇게 사랑해주는지 잘 모르겠지만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고 나 역시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연출했다. 폴 포츠가 오디션에 참가했을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사이먼 코웰은 제작자로 참여했다.

3월 13일 개봉. 상영시간 103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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