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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이물질… 식품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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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3.23 19:0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농심의 대표 과자인 새우깡에서 쥐의 일부분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뒤 동원 F&B의 참치 통조림과 즉석밥 등에서도 이물질 들어있었다는 신고가 소비자 단체에 잇따라 접수되면서 식품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잇단 식품관련 사고가 과자나 식품 제조업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자녀들의 먹거리를 손수 만드는 주부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음식물 이물질 사고는 이미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이른바 ‘생쥐깡’에서 비롯된 이번 먹거리 사고는 언론보도를 통해 이슈화 됐지만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는 그동안에도 끊이질 않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간 접수받은 가공식품 안전위생 고발상담은 198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물질 관련 상담은 절반이 넘는 1071건(54.09%)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식품 이물질 상담건수는 지난 2006년 1023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새우깡에 이어 참치 통조림에서도 이물질이 나왔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소비자 상담은 더욱 늘어나 하루 평균 2~3건에 불과했던 상담이 20일 하루 녹색소비자연대에만 15건이 접수됐을 정도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소비자상담실에 걸려오는 전화의 상당수가 식품관련 상담요청일 정도”라며 “식품 관련 불만의 경우 제조업체가 대부분 소비자와 음성적으로 처리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실제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물질 발견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은 이물질이 발견된 경우 원인규명이나 재발방지책 마련보다는 업체들의 안일한 대처가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물질이 발견되더라도 이로 인해 신체손상을 입지 않은 경우에는 교환이나 환불만으로 보상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물질 관련 신고가 접수됐을 때 대부분의 업체는 우선 발뺌을 하거나 유통과정에서 취급 부주의로 발생한 문제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

이번 농심의 새우깡과 동원 참치통조림 이물질 사례 역시 업체들이 원인 규명을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면 소비자들의 불만도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본부장은 “이물질 관련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은 업체들이 물품교환 등 소극적으로만 대응하기 때문”이라며 “이물질 안전 문제와 제품 회수 등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식품당국에 보고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대형할인점에서 과자나 아이들 먹거리를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

잇단 먹거리 사고에 우리 아이들에게 못 믿을 식품 대신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먹거리를 손수 만들어 주는 이른바 ‘쿠킹맘’도 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내 문화센터에는 제과 제빵 강좌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고, 서점에서는 간식 만들기에 관한 책들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아이들 간식 만들기 인터넷 카페인 ‘맘스 베이킹’에는 그 동안 가입자가 뜸했으나 지난 17일 이후 ‘시중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를 믿을 수가 없다’며 새로 가입한 회원들이 크게 늘었다.

주부 유선희씨(37)는 “잇단 먹거리 사고에 아이들에게 안전한 간식을 먹이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라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지만 조만간 제빵기술을 배워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강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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