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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대책을 세워야 할때

“6~9월에 집중된 강우와 영농기 이후 유입되는 하천수를 모아두었다가 적기·적소에 적절한 양의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할수 있는 저수지를 적소에 축조 하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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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3.23 17: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 성 범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봄 기온이 완연하다. 통상 1년 열두 달을 4등분하면 봄은 3~5월에 해당하고, 봄이 시작한다는 입춘(立春)도 지났으니 봄이 온 것일까.

추운 북쪽지방에서도 ‘추위는 춘분까지’라고 했다. 1년 중 춘분에서부터 약 20여일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시기로 농부들이 일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로 옛날부터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 했다.

이 때의 농작업은 대부분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준비하는 작업이다. 즉 퇴비 만들기, 마늘밭 거름주기, 보리밭 거름주기, 논의 객토, 특용작물 비닐하우스 관리, 비닐하우스용 고추·참외 파종, 과수의 가지치기, 장 담그기, 고구마 싹 틔우기 등 다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러나 대전·충청 지역에 올해 들어 눈이나 비가 내린 날이 평년수준의 20%에 그쳐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봄가뭄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6일 기상청 가뭄판단지수에 따르면 대전·충청 지역 모든 시·군이 가뭄 수준의 물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다행인 것은 충남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아직 양호한 상태다.

2012년에도 우리나라는 104년만의 가뭄이라 회자되는 기록적인 가뭄이 발생 했었다. 겨울 가뭄이 봄까지 이어졌고 꾸준한 급수가 절실히 요구되는 5~6월 모내기 시기에 전국 강수량이 평년의 31%를 밑돌아 경기, 충남, 전·남북 등 중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거북이 등짝처럼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가 속출해 농작물은 점차 시들어가고 가뭄 피해가 극심했다.

우리나라가 가뭄에 취약한 이유는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는 강수량이 부족한 실정으로 계절별 강우 편차가 크기 때문에 시기별·지역별로 홍수 및 가뭄이 자주 발생되고 있다. 국토의 70%이상의 토지 경사도가 20%이상으로 홍수기의 폭우가 단시간에 하천으로 유출되고 있다. 또한, 갈수기에는 하천의 유량이 크게 줄어 하천용수의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앞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물 부족을 더욱 야기 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용수의 전체 수량 중 47%는 농업용수, 23%의 생활용수 , 22%의 하천 유지용수, 8%의 공업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중 저수지에서 공급하는 농업용수는 쌀생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계절마다 강우량 차이가 큰 우리나라로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만으로는 안정적 농업용수공급이 곤란한 실정이다.

농업용수 부족은 농업생산성을 급격히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물과 식량의 확보가 국가의 경쟁력을 이루는 중요한 척도가 되어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국지성 호우, 가뭄 등 기상이변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가 우리 농촌이 직면해 있는 커다란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6~9월에 집중된 강우와 영농기 이후 유입되는 하천수를 담아 두었다가 적기·적소에 적절한 양의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할수 있는 저수지를 적재적소에 축조 하여야 한다.

또한 한정된 수자원인 물을 절약해서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린 흔히 돈을 펑펑 낭비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돈을 물 쓰듯 한다’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역으로 ‘물을 돈 쓰듯 한다’면 물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온 국민이 ‘물 관리 책임자’라는 주인의식으로 물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 기후 급변과 기상여건 변화와 같은 선례를 잘 고찰하여 선제적 대응력을 키운 다면 반복적인 가뭄 피해의 아픔은 분명 우리들이 극복하지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 부족 국가라고 걱정만 하기 보다는 열악한 자연조건 아래 수 천년을 잘 버텨온 선조들의 지혜를 거울삼아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상호 의존적 연대를 키워 물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여 금년에도 풍년농사가 달성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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