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이명현 대전지방보훈청장, “‘천안함 피격 4년’ 안보자세 더욱 확고히 해야”

4주기 추모식 오늘 국립대전현충원서 거행
46명의 호국혼 기억하고 숭고한 희생 기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4.03.25 17:49
  • 기자명 By. 박희석 기자

26일은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이다. 이른바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작전임무를 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가운데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남북분단이 낳은 비극을 의미한다. 이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국했던 ‘천안함 피격 사건’은 그들의 넋을 달래고 우리의 안보자세를 더욱 확고히 해야한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올해 중앙추모식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유가족과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게 된다. 지난해 8월 대전지방보훈청장으로 부임해 대전·세종·충남·북권 보훈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명현 청장(57)을 만나 인터뷰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26일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와 관련한 우리의 마음가짐은.

어느덧 4년이 지났지만 천안함 피격 사건은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 아픈 상처로 남아 있는 것 같다.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산화하고 해군 특수부대 UDT 한주호 준위가 악천후 속에서 천안함 인양작업으로 인해 운명을 달리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천안함 용사를 기억하고 깊은 추모와 함께 유가족에 대하여는 진정으로 위로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유가족에게는 그날의 고통이 잊혀질 수 없겠지만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이 더욱 값지고 결코 헛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의 가슴에서 나라사랑의 큰 교훈으로 오래토록 기억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실시되는 4주기 중앙 추모식의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국가보훈처 전 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올해에도 전국적으로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추모식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26일 오전 10시에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된다. 전사자의 유가족과 승조원, 그리고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각계대표, 시민과 학생 등 약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추모식에 앞서 식전행사로는 천안함 46인 희생용사 유가족의 전사자 묘역 참배를 실시하며, 추모식에는 자라나는 청소년에 대한 애국심 고취를 위해 중앙 추모식에 전사자 故 임재엽 중사의 출신학교인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와 동대전중학교를 비롯해서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 학생 1500명이 참여하게 된다.

특히 추념식 후, 전사자 임재엽 중사 모교인 충남기계공업공고 학생 100명이 전사자를 기리며 손도장으로 찍어 만든 추모와 기억의 국민 대통합 카드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추모행사에 담긴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가.

금년도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 추모 행사의 핵심 메세지는 ‘숭고한 호국 혼, 지켜갈 내 조국’ 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우리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해군용사 46명의 호국 혼을 기억하고 그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할 것이다. 또한 다시는 이와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이 하나 돼 굳건한 안보의식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아 그들의 희생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게 하는 일이다.

북한은 정전협정 이후 2900여건의 끊임없는 크고 작은 도발행위 등을 그치지 않고 있다. 장거리 미사일과 핵 개발, 정전협정 백지화, 전면전 불사 등 강도 높은 행동과 발언을 통해 우리 안보를 계속해서 위협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동해안에서 로켓포와 미사일 등을 계속해서 발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안보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지나치게 낙관하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인권을 탄압하고 핵과 생화학무기로 중무장한 예측이 불가능한 국가라는 것을 잊지 말고, 한순간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으며 도발 위협에 항상 철저하게 대비해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야 하겠다.

▲이번 4주기와 관련해 열리는 다양한 행사는.

전국적으로 각 지역 보훈청과 해군, 안보단체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군본부 주관으로 지난 27일과 28일 2일간 서해 백령도에서는 유가족과 승조원, 지역 주요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와 해상위령제가 실시되며, 천안함재단에서는 27일 천안함 유가족과 백령도 주민 등 10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천안함용사 추모 평화음악회를 백령도 용귀포항 부두에서 개최한다.

대전지방보훈청 관내에서는 해군동지회대전지부가 주관이 돼 지난 22일 월드컵경기장 제1정문에서 현충원까지 시민과 함께 하는 대전 시민 추모 단축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전사자 유가족에 대한 추모와 감사의 뜻을 담은 시민엽서를 모아 천안함 묘역 주변에서 추모와 감사의 엽서길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천안함 피격의 실상과 교훈을 알리는 40여점의 사진전을 시청 1층에서 전시하고 현재는 정부청사역 내에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천안함 46용사를 기리는 현수막과 포스터 게시, 대형전광판 추모영상 표출, 버스승강장 LED 정보판 행사 안내 등을 통해 천안함 희생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천안함 묘역을 방문하거나 추모 글짓기 대회, 안보사진전, 영상물 시청 등을 통한 자체 교육 및 추모식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대전·충남 안보협의회에서도 시내 곳곳에 20여개의 추모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유동 인구가 많은 대전역에 사진전시회를 실시하고 일간신문에 천안함 추모 광고도 게재할 예정이다.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는.

천안함은 선체가 두동강 나며 바다에 침몰했다. 당시 우리 국민은 침몰된 선체 내 우리 해군장병들이 생존해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구조작업을 지켜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희생용사의 가족들은 아직도 그날의 비통함과 그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충원을 매일같이 찾아 눈물로 비석을 닦으며 슬픔을 달래고 있는 어머니도 있고 천안함 피격에서 살아남은 생존 장병들도 자신이 구하지 못한 동료에 대한 죄책감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젊은 장병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길만이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 국정과제인 국가보훈처의 ‘명예로운 보훈’은 무엇인가.

국가보훈처는 지난 2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평화통일 기반구축에 기여하는 명예로운 보훈’을 금년도 업무계획으로 확정하고, ‘명예로운 보훈’을 구체화 하기 위한 전략과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대통령께서는 “통일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가 바탕이 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튼튼한 안보는 확고한 정부 정책위에 국민의 투철한 애국심이 뒷받침 돼야 가능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201 4년에 명예로운 보훈의 궁극적인 목적인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하는 일에 기관의 역량을 집중해 평화통일 기반구축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보훈문화 창달’과 ‘나라사랑 교육’ 이라는 두 개의 바퀴를 균형감 있게 굴려 나감으로써 ‘국민의 애국심 함양’의 소중한 가치를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 이라는 나무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밑거름으로 튼튼하고 아름답게 자라왔으며, 앞으로도 가치 있는 공헌을 바탕으로 무성하게 자라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국민 모두가 나라사랑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국민의 애국심 함양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먼저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산화한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영면을 기원드린다. 또 사랑하는 아들, 아버지, 형제를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에게는 그 분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내고자 했던 대한민국을,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부강하고 평화로운 나라로 만들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천안함 해군용사 46명의 희생은 북한이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언제든 도력도발을 감행하는 방심할 수 없는 대상임을 명확히 일깨워줬다. 또한 북한의 대남도발은 60년이 넘은 오늘날까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은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지역과, 세대, 계층과 이념으로 갈라지고 있는 갈등과 분열을 하루빨리 종식시켜 하나된 마음으로 국민 대통합을 이루어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대담=박희석 부국장 news25@dailycc.net

 

●이명현 청장 그는 누구인가

2007년 12월

서울 북부보훈지청장

2008년 5월

국가보훈처 보훈의료과장

2009년 6월

국가보훈처 행정관리담당관

2011년 5월

국가보훈처 감사담당관(부이사관)

2013년 8월

일반직 고위공무원

2013년 8월 26일

제38대 대전지방보훈청장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