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전시장 경선 TV토론회가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박성효 의원, 이재선 전 의원이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선 당일 진행되는 정견 발표를 제외하고는 세 후보가 한 자리에서 유권자에게 호소할 기회가 없어 이번 TV토론회가 새누리당 시장 후보 경선 최대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 예비후보는 TV토론이 경선의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저마다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박 의원에게 TV토론은 방어하는 자리가 되겠지만, 이 전 의원과 노 전 부시장은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기회로 삼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박 의원 측은 한나라당에 입당해 새누리당이라는 외길을 걸었다는 점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해 ‘당심’을 자극하는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대세론’을 몰고 갈 것으로 보인다.
또 민선 4기 대전시정의 성과로 꼽히는 무지개 프로젝트, 3000만 그루 나무심기, 목척교 정비 사업 등을 정감있게 설명해 친근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이밖에 당내 경쟁자들과 집안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확정된 권선택 전 의원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측 한 관계자는 “대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 누구인지 확인하는 토론회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을 기회로 역전을 꾀하는 이 전 의원 측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경영인 마인드를 가진 정치인 출신 시장의 강점 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전 의원은 토론회에서 관료 출신 시장으로는 도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다른 두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자신이 ‘원조 친박’(친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TV토론에 약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정치 경험으로 볼 때 ‘토론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의원 측 관계자는 “행정 관료 출신 시장으로서는 대전을 바꿀 수 없다”며 “강한 추진력과 정치력이 있는 인물이 대전시정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부시장은 이번 토론회가 유권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준비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노 전 부시장은 9일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 관료출신답게 상대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정책 검증을 펼치는 한편 국회의원 중도 사퇴는 유권자와의 중대한 약속 파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박 의원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부시장 측은 “그동안 노 후보의 장점을 알릴 기회가 적었다”며 “TV토론을 통해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점이 여실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유성구 도룡동 TJB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대전시장 경선 TV토론회는 오는 12일 11시 방송될 예정이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