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명수 의원과 홍문표 의원,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은 15일 오후 열린 TV토론회에서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 TJB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세 후보는 도정 현안과 앞으로 과제 등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저마다 ‘안희정 대항마’임을 자임했다.
후보들은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끈 4년간의 충남 도정을 ‘잃어버린 4년’, ‘부끄럽고 창피한 4년’, ‘인기영합 정치도정’ 등으로 규정하며 ‘안희정 때리기’에 집중했다.
안 지사를 향해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홍 의원.
홍 의원은 작심한 듯 모두 발언에서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하려면 중앙 정부보다 앞서 뛰어야 하는데, 지난 4년 동안 충남은 개혁이나 변화의 노력없이 무사안일 인기영합 정치만 있었다"고 비난했다.
정 전 총장은 안 지사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3농혁신’을 비판했다.
정 전 총장은 상호토론에서 홍 의원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농업 전문가라고 치켜세우고서 3농혁신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한 마디로 내용이 없는 정책”이라며 “농어촌 정책의 기본은 잘사는 농어촌을 만드는 것인데, 아무런 내용이 없다. 새로운 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충남의 현안을 묻는 말에 “도지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제대로 된 도정 비전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일”이라고 전제하고서 “안 지사의 도정은 실천은 물론 비전도 없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안희정 때리기는 ‘4년간의 도정을 평가해 달라’는 공통 질문 시간에도 계속됐다.
홍 의원은 “지난 4년은 충남에는 잃어버린 4년”이라며 “경제 성장이 멈췄을 뿐만 아니라 청렴도 평가 최하위, 장애인 차별 최하위, 노인자살 전국 1위 등 각종 수치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비난했다.
정 전 사무총장도 “도정은 성과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지난 4년은 안 지사 개인의 정치 평가를 위해 허비한 시간”이라며 “각종 외부강연을 할 시간에 내실있는 도정과 국비확보에 신경을 썼다면 훨씬 나은 충남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도 “4년 전 역동적인 일꾼이 왔다고 기대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기대가 잘못됐다”며 “이미지 도정, 정치 도정, 특강 도정만 있을 뿐 목표와 방향이 없는 쭉정이 도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후보들은 자신이 안 지사를 대신해 충남도정을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 전 사무총장은 “3선 국회의원, 국회 사무총장,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지내며 국정 현안에 참여했고, 실력도 인정받았다”며 “누가 청와대와 중앙정부를 충남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고 역설했다.
이 의원도 “25년의 공직생활 가운데 20년을 충남도청에서 일한 도정의 전문가이자 6년째 국회에서 입법활동을 하고 있다”며 “충남발전의 구도를 새롭게 해 충남을 더 발전하고 기름진 땅으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지난 30여년 동안 충남 곳곳을 누비며 정치를 했고, 도민의 사랑을 받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드는 동안 저는 충남을 활기찬 충남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두 차례 더 TV토론회를 거쳐 오는 21일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80%)와 여론조사 결과(20%)를 합산해 충남지사 후보를 결정한다. 한편 이날 TV토론회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55분부터 TJB를 통해 녹화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