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심리학’을 쓴 이경수 씨는 40대 남자를 ‘바람난 남자’라고 합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가슴 저미는 연해를 하고 싶기도 하고, 뜬금없이 머리를 기르고 싶고, 드라마를 보다가도 눈물이 흐른다고 고백합니다.
영국 워릭대 앤드류 오즈월드 교수가 80개국 200여만 명을 분석해보니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 평균 나이가 44세였답니다. 그런데 이 통계를 보면 사람의 행복감은 10대를 정점으로 내려가기 시작해 40대에 바닥을 치고 50대부터 다시 올라가는 ‘U’자형이라는 겁니다. 늙을수록 ‘포기’하는 게 많아지는 것이 행복감의 비결이라는 겁니다.
나이 들고 정년이 되니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떡하면 인생 제2막을 잘 열 수 있을까, 만나는 사람마다 묻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들은 이야기를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들려드릴까 합니다.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무엇보다도 건강 자체가 돈이랍니다. 꾸준히 운동하십시다. 또, 취미를 가지랍니다. 노년활동 은 심신의 보톡스라네요. 네 가지는 피하랍니다. ‘싸가지’라는데, 도박 보증 다단계 주식입니다. 설명은 더 필요 없겠지요? 헛다리짚으면 길이 없고, 천종산삼 캐려다, 고사리도 못 캔답니다.
일거리를 가지랍니다. 대박은 없으니, 소박한 꿈을 꾸랍니다. 슬쩍, 두리번두리번 두드림(do dream) 하랍니다. 시니어 시장이 잘 열려서, 6075 신중년(新中年) 세대를 넘어, 이른바 100세 시대,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준비 없이 잘 살 수는 없습니다.
100세 시대를 잘 살려면 콘텐츠를 잘 찾아서 창업해야 하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롤 모델을 찾아 공부해 두어야 한답니다. ‘끊는 물 속 개구리’같이 서서히 맥없이 현역에서 사라지지 말고, 평생 자기 값을 올려야 한답니다. 그래야 인생 멋지게 사는 것이랍니다.
남은 인생을 더 멋지게 살기 위해 ‘김치숙성오사(五死)’에서 ‘인생숙성오고(五苦)’를 벤치마킹 해봅니다.
김치가 제 맛을 내려면, 다섯 번 죽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배추는 “땅에서 뽑힐 때 죽고, 통배추가 배가 갈라지면서 또 한 번 죽고, 소금에 절여지면서 다시 한 번 죽고, 매운 고추와 짠 젓갈에 버무려지면서 또 다시 죽고, 장독에 담겨 땅 속에 숙성시키려고 묻을 때 죽는”답니다. 실패했다고 끝났다고 죽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죽는 게 죽는 거 아닙니다. 익어가는 겁니다. 풋내 나는 겉절이도 맛이야 있지만, 김치 맛은 역시 숙성된 게 참맛이 아닐까요?
‘오고(五苦)’를 가르치는 이도 만났습니다. 고집(固執)을 버리랍니다. 과도한 자기주장과 성내는 성질을 고치랍니다. 고통(苦痛)을 견디랍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그래야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답니다. 고뇌(苦惱)하면서 살랍니다. 남을 위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랍니다. 고생(苦生)해볼 것은 과감히 하랍니다. 이왕 겪을 일이면 즐겁게 하랍니다. 도전의식도 길러 준다나요.
고난(苦難)을 이겨내는 사람이 되랍니다. 정의롭게 살기 위하여…. 의미 없는 인생은 가라, 오고(五苦)를 하고 이겨내면서 나답게 사는 것이 멋진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으로 평생토록 젊고 가치 있게 살고자 마음가짐을 하였다면, 지구별에 소풍 나온 생활인으로서 그나마 행복한 삶을 누리고자 한다면, 마음의 삼독(三毒)인 ‘탐진치(貪瞋癡)’를 방생(放生)하랍니다. 탐냄을 방생하고, 성냄을 방생하고, 어리석음을 방생합시다.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오늘, 지금, 이 시간이 남은 인생 중 가장 젊은 날이랍니다. 두드림(do dream)하면서, 꿈을 잃지 말고, 젊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