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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교통질서를 확립하자

“교통질서를 잘 지키면서 양보운전 하는 길이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점차 정확히 지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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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4.24 18:2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유 병 우 (주)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

지금 우리사회는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상상 못하던 마이카 시대에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나서려면 모두 자가용을 끌고 나서다보니, 도심은 진입부터 주차까지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등장하고 있다.

초기 교통질서 확립을 위하여 5.16 군사혁명 직후 대전 중앙로 풍경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옛 충남도청과 대전역 사이의 중앙로 건널목에다 하얀 페인트로 새롭게 칠해놓고, 건널목 밖으로 지나는 보행자를 적발하여, 인도 한 편에 목책으로 구획하여 놓고, 한 두 시간 씩 붙잡아 둔적도 있다.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차량의 수가 대량 증가하고, 동네의 좁은 길에도 교통신호등이 설치되어 이제 교통질서는 우리 사회의 기본으로, 제법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 명당 교통사고로 인한 도로사망률이 기준 120명으로 OECD 평균 71명에 비해 1.7배 많고, 순위도 34개국 중 32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특

히 노인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평균의 5배,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은 세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시 본인보다 남의 생명을 위협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질서의 확립이 절실하다. 또한 자동차의 생산에만 집중하는 경제논리로 주차 할 데 없는 자동차 판매에만 몰두하는 제작회사에겐 사회공헌 차원으로 도심에 주차장을 판매 수량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끔 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일본에서는 소형 차량을 제외하고는 자기 주차장이 확보되어야만 차량을 구입 할 수 있고, 어릴 때 유치원에서 교통질서에 대한 교육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철저히 교육시키고 있다.

그래서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어린이들이 도로로 갑자기 뛰쳐나오거나, 차로 변에서 위험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없으며, 건널목에서 신호를 따르는 모습은 마치 로봇 같기도 하다. 뉴질랜드에서는 택시기사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도 단속하지 않았다.

이는 교통사고 발생 시 손님을 구하기 위해서는 안전벨트가 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고, 신속한 후속조치를 위해서 라고 한다. 또한 안전벨트의 착용은 개인 프라이버시에 관한 사항이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보험의 적용에서 제외시켜 상당히 불이익을 보고 있다.

유럽을 여행해 보면 빨간불은 알아서 가고, 파란불은 안전히 가란 이야기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래도 요즘 주변에서 사라진 모습중 하나는 고속도로를 과속으로 질주했다는 자랑과 음주 운전을 하였는데도 단속을 잘 피했다는 등의 무협담은 거의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주정차에 관한 질서의식은 너무 미흡하다. 주정차 위반에 대하여 보다 강력히 실시하여 주차질서를 더욱 확립하여야 한다.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인 우회전 건널목 코너에 버젓이 주차 시키거나, 일방통행 길을 거꾸로 올라서는 소위 김 여사의 운전버릇은 질타를 받아도 마냥 싱글벙글이고, 단속하는 경우조차 보기가 힘들다.

거기다 주차단속에 적발되면 재수 없고, 왜 하필이면 나냐고 항변한다. 외국의 경우는 모두 확실하게 일률적으로 적용 단속이 되니까, 불법 주차 적발 시 내가 잘못해서 적발됐다고 인지하게 된다. 거기다 비싼 차를 타면서 주차요금을 자기 피 한 방울같이 아끼는 잘못된 버릇까지 있다.

당국에서는 교통질서의 확립을 위하여 조건에 따라 지킬 수 있도록 법정 속도를 현실화하여야 하고, 단속에 대한 융통성이 필요하다.

교통단속의 주안점은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데, 요즘 단속을 위한 단속 같기도 하다.

그래서 차량을 구입해서 이용하면 ‘달리면 속도위반, 서면 주차위반’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나온다. 전국을 연결하는 반듯한 국도와 선형을 정리한 고속국도에서 현행 법정 속도에 맞춰 달리면 함께 가는 차량들이 모두 쌍심지를 켜고 난리 법석이다.

하지만 교통질서를 잘 지키면서 양보운전 하는 길이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점차 정확히 지키게 될 것이다. 이렇듯 교통질서의 확립은 우리사회의 기본이 되어서, 많은 후속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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