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데스크시각] 세월호 침몰과 공직자 복지부동

“수동적인 자세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4.05.01 18:21
  • 기자명 By. 유영배 논설실장
▲ 유 영 배 논설실장

요즘 정부 각 부처의 가장 큰 이슈가 무어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주요 부처마다 현안이 따로 있겠지만 보편적인 당면과제는 일부 일선공무원들의 복지부동근절이 최우선 순위가 아닌가 여겨진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불거진 정부의 재난사고 대응능력부재에 따른 박대통령의 의지가 크게 어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던져준 메시지는 하나 둘이 아니다.

전 국민이 하염없는 슬픔에 빠진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계속 늘어만 가는 사망자 수에 아예 TV를 보지 않게 됐다는 시민들도 다수다.

그것은 일종의 안타까움과 죄책감에 기인된 것으로 온 국민이 세월호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셈이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기력함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제발 학생들 살아있어라, 조금만 더 버텨달라”, “빨리 구조 소식을 들려주세요” 등 많은 이들이 간절한 심정으로 실종자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민의 애도 분위기 속에서 가급적 웃고 즐기는 일을 삼가하고 있는 분위기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객선 참사와 관련, 세계정상들의 위로전문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깊고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미국 간의 우정을 상기시키고 지속적인 구조 및 수색 지원도 약속했다.

유럽연합(EU),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도 “사망자와 실종자 기족 및 부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은 언제든지 한국 측에 필요한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한국의 선박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가능한 모든 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지 오래이다.

선박침몰과 관련한 크고작은 메시지를 종합해볼때 향후 우리가 해야할 일은 자명해진다. 이를 계기로 재난사고에 대비한 재점검을 서둘러야 한다.

지금과 같은 안이한 시스템으로는 또다른 악순환을 초래할 뿐이다.

위기라면 위기일수 있는 이번 정부대응능력 부재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같은 허술한 재난방지 시스템의 현 주소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이 와중에서 불거져 나온것이 바로 공직자의 복지부동이다.

예나 지금이나 복지부동은 여론의 질타를 받은지 오래이다.

이번 여객선 대형참사를 계기로 다시한번 도마위에 오른셈이다.

고질적인 공직자의 안이한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키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직자 개개인의 투철한 사명의식이 선행돼야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주변에서 보고 느끼고 실감할수있는 대중적인 사안이 그 대상일땐 더욱 그러하다. 숨가쁘게 돌아가고있는 각급 정부부처의 움직임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평상시 이를 피부로 느끼고있는 민원인들의 입장에서는 크게 반길일이다.

복지부동 근절은 실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있다.

기존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타개책을 마련한다는것은 쉬운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력아래 강한 추진력이 동반된다면 의외의 실효를 거둘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복지부동은 필히 풀어야할 지상과제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읽을수있다.

그 시점 또한 정부의 강한의지 방침과 맞물려 신뢰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대통령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방에게 크게 어필할수있는 ‘적극적’ ‘선제적대응’이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박대통령의 의지표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수없다.

과연 공직자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고 볼일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