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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특집] “위암, 40세 이후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 받아야”

건양대병원 외과 이상억교수, 위암 1기에 95% 완치율 보여
맵고 짜고 절인음식 자주 먹는 식습관, 위암 발병율 높아
위암 10% 정도 가족력…흡연, 약물 등 환경적인 요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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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5.08 19:10
  • 기자명 By. 김형중 기자

음식물의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인 위. 위는 섭취한 음식의 소화를 위해 소화물질인 위산과 위액을 분비해 단백질을 녹이고 분해하며, 음식물에 섞여 있는 각종 세균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음식물의 소화와 소독, 저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인 위는 암이 유독 잘 발생한다는 약점이 있다. 한국인의 암 발병률 중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위암에 대해 건양대병원 외과 이상억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편집자 주>

▲한국인에게 유독 잘 걸리는 위암

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률 1위는 위암이다. 수치만 보더라도 얼마나 위협적인가를 알 수 있다. 왜 한국인에게 위암이 잘 발생하는 것일까? 이유는 식습관에 있다.

한국 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 절인음식과 튀긴 음식을 즐기며, 불에 고기를 구워먹기를 좋아한다. 음식이 위암 발생에 모든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습관이 위암을 불러오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위암은 발견시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위암의 병기는 1기부터 4기로 나누는데 1기를 주로 초기라고 부르며 2기부터는 진행된 위암이라고 부른다.

1기에 위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이며 1기 중 1기 A는 95%이상 완치율을 보고 있다. 2기 때의 치료율은 80~ 60%, 3기는 50% 정도다. 기타장기로 전이가 되거나 원격전이가 진행된 4기는 20~5%로 크게 떨어져 병기별로 생존율에 차이가 크다. 그만큼 조기발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암이 왜 생기나.

위암은 선천적인 요인과 음주, 흡연, 약물 등에 의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나폴레옹은 역사적으로 위암 가족력이 있는 유명한 가계로 손꼽히는데, 나폴레옹은 물론 3대에 걸쳐 8명의 위암 환자가 있었다고 전해올 만큼 위암은 가족력을 무시할 수 없으며, 위암의 10% 정도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라든지 음식 등의 요인이 해당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암 유전자 변형과 더불어 위 점막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증상이 생겼을때 의심해봐야 할까?

위암이 무서운 이유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환자들 대부분이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기껏해야 상복부 불쾌감이나 소화불량, 속쓰림, 복부불편감인데 이러한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과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위암이 진행되면 크기가 커져서 음식물이 내려가는 식도의 통로를 막아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식도와 위의 연결부에 암이 생기면 음식물이 잘 넘어가지 않거나 걸리는 연하곤란증이 생길 수도 있다.

대부분의 조기위암은 50~80%에서 증상이 없으며, 진행성 위암의 경우에도 5~10%에서는 증상이 없다.

때문에 위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좋다.

진단과정은 내시경으로 위암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확진이 되면 내시경초음파, CT, 혈액검사 등 각종 수술 전 검사를 시행하며 이후 임상적 병기가 판정이 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위암의 진행정도에 따른 치료법

위암은 크게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으로 나눈다. 이처럼 두 가지를 정확히 나누는 이유는 예후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청, 장막층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위암은 점막층에서 발생해 점점 깊은 층으로 침범한다.

수술 전 CT검사를 반드시 시행하는 이유도 위암의 침범 깊이를 평가할 수 있고 위 주위에 있는 장에 침범한 정도를 알 수 있고 원격전이여부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 후 위암이 발견되면, 국소적으로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과 면역요법 등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위암은 절제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암이 초기인 경우 내시경만으로 점막절제술이나 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크기가 2cm이하일때, 분화도가 좋고 궤양이 형성되지 않은 초기위암에서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외과적 위암 절제술은 병기검사 시행 후 개복술이나 복강경으로 암을 절제하거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한다. 개복술이 정통 수술법이지만 명치부터 배꼽까지 약 20cm를 절개하는 수술이라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도 느리며 흉터도 크게 남는다.

최근에는 구멍 4~5개정도만 이용해 수술하는 복강경수술은 조기위암에 많이 시행하고 있다. 또한 배꼽부위에 구멍 1개만으로 위를 절제하는 단일공위절제술도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위를 절제한 후 음식물이 내려갈 수 있도록 소장과 연결해주는 수술을 하며암의 위치에 따라 십이지장과 연결할 수도 있고 공장을 연결하기도 한다.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교수는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다 여전히 말기로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며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정 증상 없을지라도 최소 40세 이후에는 적어도 1~2년에 한 번씩은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젊은 연령대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중기자 kjh9691@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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