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직도 구태 못 벗은 정치권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는 날을 고대하며

““선출직은 본인의 노력과 함께 ‘하늘’의 필요에 의해 정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듯이 ‘하늘’이란 곧 ‘민의’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4.05.29 17:43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 선 치 영 정치행정부장

세월호 참사 여파로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그 참담함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평범했던 패턴까지 흔들어 멘붕에 빠지게 했던 상황이 한 달이 넘었다. 그럼에도 정치시즌이 도래해 지난 22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어찌됐든 오는 6월4일, 할 일은 해야 하는 유권자들 입장에서 4년간 지역을 이끌어 나갈 후보자를 고르는 일은 대충 넘어갈 사안이 아님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자칫 이번 선거가 ‘무관심’과 ‘묻지마’, ‘화풀이 용’으로 전락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세월호 정국으로 인해 현란한 율동과 유세차량에서 울리는 소음(?)은 찾아 볼 수 없지만 단아하게 떠있는 우아한 ‘백조’의 모습 아래에는 수면 밑에서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발이 있듯이 이번 선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승부가 예상된다.

공식 선거기간이 도래하자 구태정치를 벗어나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을 외치던 후보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막걸리’와 ‘고무신’으로 점철되던 자유당시절 못지않은 구태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본인만의 독특하고 실현가능한 공약개발을 뒤로하고 상대 후보의 단점을 헐뜯어 반사이익을 누리고자 노력하는 후보자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 드는 것이 유권자의 진솔한 마음이다.

물론, 일부 정치 전문꾼에 따르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본인의 유능과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보다 상대 후보의 단점을 찾아 비난하고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다”고 밝힌다. 더욱이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카더라’라는 악의적인 유언비어나 ‘마타도어’를 유포해 진실이 아닐지라도 유권자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방법이 고금을 통 털어도 가장 효과적인 선거방법”이라고 귀뜸한다.

결국, 상대 후보의 하락이 곧바로 본인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다자 대결구도와 달리 양자 대결구도에서는 그 파괴력이 실로 엄청난 것이 사실로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달콤한 유혹임은 분명하지만 당당히 떨쳐버리고 ‘정도’를 걸으며 선거에 임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후보자들 못지않게 유권자들의 상식과 수준이 성숙해 졌고 후보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확고해졌다는 사실을 후보자들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성숙해진 의식에 후보자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정책토론을 통한 후보자 검증과 확고히 실현가능한 비전제시 등 유권자들이 바라는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제시하지 못하고 네거티브, 마타도어, 악의적인 유언비어, 금권, 타락선거를 조장해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고 유권자들은 평가한다.

3명 연속 비리로 인해 중도하차한 전국적인 기록을 갖고 있는 충남교육감 선거가 또다시 금권선거로 얼룩져 유권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번 전국 지방선거에 1억5000만원이라는 최대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또 다른 기록도 남기게 됐다.

도덕적인 잣대를 가장 큰 이슈로 삼아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르자 금권과 상대후보 헐뜯기로 일관하며 또다시 진흙탕 싸움을 연출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교육의 성패’에 달려있는데도 말이다.

선물을 돌리다 적발되고 전과기록을 누락시켜 고발되는 등 곳곳에서 불법 타락선거가 적발되고 있다. “선출직은 본인의 노력과 함께 ‘하늘’의 필요에 의해 정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늘’이란 곧 ‘민의’이기 때문에 나온 말로 해석된다.

‘하늘’과 ‘민의’가 원하지 않는데 온갖 꼼수를 부리며 발버둥치는 ‘하찮은 인간’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짓고 있는 ‘하늘’을 오늘따라 눈을 크게 뜨고 올려다 볼 수 없는 이유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