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엘리 오(Elly Oh·29)가 현지 인기 노래경연 프로그램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제2의 임다미’ 탄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시드니에 거주하는 오 씨는 3번째 시즌이 진행 중인 채널9의 노래경연 프로 ‘더 보이스 오스트레일리아’(The Voice Australia)에 혜성처럼 등장, 폭발적 가창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열광시키고 있다.
‘더 보이스’는 지난해 한국 교포 임다미 씨가 우승해 관심을 모았던 채널7의 ‘엑스팩터’와 더불어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경연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진 오 씨는 지난달 치러진 블라인드 오디션 무대에서 제시 제이의 ‘맘마 노우스 베스트’를 폭발적 가창력으로 불러 ‘더 보이스’ 심사위원 4명과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오디션 합격자가 심사위원 중 한 명을 코치로 선택하도록 돼 있는 ‘더 보이스’의 진행 방식에 따라 오 씨는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고 고백한 유명 가수 리키 마틴을 자신의 코치로 선택했다.
오 씨는 데일리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오페라 가수가 되려고 경연대회에 많이 출전해 몇 번 상을 타기도 했지만 계속 실패했다”며 “자신감을 잃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나 몰래 ‘더 보이스’에 지원서를 내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한국인인 임다미 씨가 ‘엑스팩터’에서 우승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말 열린 두 번째 노래대결 관문에서도 경쟁자를 물리치고 3라운드에 진출한 오 씨는 벌써부터 호주 전역에 많은 팬을 만들어내며 ‘더 보이스’ 시즌 3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호주 유력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일찌감치 오 씨를 올해의 우승자로 점치기도 했다.
2009년 호주로 이주한 오 씨는 시드니 메도뱅크 지역에서 차고를 개조한 연습실에서 동네 주민들에게 성악과 오페라를 가르치며 생활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