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제천시장 당선인이 취임전 시정업무 파악을 위해 구성한 시장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일부 위원이 무분별한 자료 요구와 고압적인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인수위는 본연의 활동보다 자신들의 위치를 과시하는 듯한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시청 일부 공무원들에 따르면 “인수위의 업무보고가 마치 시정감사를 펼치듯 추궁하고 있다”며 “시장이 취임 전부터 너무 권위주의적 행위를 벌이고 있는것”아니냐고 분개했다.
또한 “인수위에게 과도한 힘을 실어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인수위는 관련 부서장 및 팀장을 불러 3시간 이상 업무보고를 받았다.
보고가 장시간 이어지자 일부 공무원들은 긴 시간을 복도에서 줄을 서 기다려야만 했다.
이처럼 장시간 업무보고에 참여한 일부 공무원들은 “업무보고를 위해 일반행정 업무는 뒤로 한 채 업무보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제천시청 김모씨는 “인수위 위원들이 마치 수사관이 피의자를 추궁하듯 과도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벌써 부터 인수위의 권력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직 인수위는 시장 취임전 시정 현안 등의 파악을 위해 구성된 조직으로 안다”면서 “인수위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새로운 시장이 시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것이 최선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성종 인수위 대변인은 “인수위 활동이 자칫 권위적으로 비칠까봐 출범 때부터 각별히 유념하자고 했고 업무보고도 이 당선인이 함께 한 자리에서 주로 제천시 공무원의 보고를 경청하는
형태로 진행하기 때문에 고압적인 자세를 보인 적은 없었다”며 “일부 공무원이 업무보고 진행과정에서 인수위원의 질문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곡해한 것 같다. 다시 한 번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근규 당선인 등 15명으로 구성된 제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0일 출범과 함께 청전동 보건복지센터 2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시장 취임전 부서별 업무보고 및 시정현안 파악에 나서고 있다.
제천/조경현기자 jgh1554@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