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로 휘휘 저어서 먹이를 찾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저어새’는 100년 전만 해도 한반도의 흔한 여름 철새였다. 현재 이 땅에 남은 저어새는 2700마리(2012년 기준)에 불과하다.
KBS 1TV는 멸종 위기 저어새를 다룬 다큐멘터리 ‘각인, 저어새의 기억’을 내일 오후 10시 방영한다. 이는 한·중·일 3국이 공동 제작한 생태 다큐 ‘위험한 생명’ 3부작의 1부다.
제작진은 “베일에 싸였던 저어새의 번식 생태와 이동 루트, 보호 노력 등 저어새에 관한 모든 것을 방송 사상 최초로 밀착 촬영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야간생태 촬영을 위한 저조도 카메라와 순간포착을 위한 초고속 카메라, 번식 장면을 담아내기 위한 CCTV, 헬기 등 가능한 모든 촬영 장비를 동원해 10개월간 고된 촬영에 매달렸다.
카메라는 최대 번식지 중 한 곳인 비무장지대(DMZ) 유도를 갑작스레 떠나 인천 송도 한복판의 인공섬을 새 보금자리로 삼은 저어새의 자취를 좇아간다.
저어새들은 지름 25m의 척박하고 작은 돌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쓰레기를 물어다 둥지를 만들고, 서로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