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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새 교육감에게 바란다

“임기 1460일 후 많은 시민들로부터 나의 선택이 옳았구나하는 자긍심과 함께 힘찬 박수를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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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6.26 17: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유 병 우 (주)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의 마음이 편치 못한 즈음에 실시한 6·4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대전지역 미래의 주역을 교육하는 수장으로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이 선출되었다.

특이하게 교육감선출은 교육당사자인 학생에겐 투표권이 없는데다가, 지금의 선출방식이 불합리하다는 여론에 따라 방편을 고치려다 개선하지 못한 채로 실시한 이번 선거에서 전국 17개 지역 중에서 13명이나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선출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대전의 경우에는 보수라기보다는 선출된 의미가 초등학교 교사에서 대학총장까지 거친 화려한 경력이 다른 후보보다 돋보였고, 꼭 약속을 지킬 것 같은 믿음과 개선하려는 의지가 보였기에 한 표를 던졌을 것이다.

우선 선출됨을 축하하면서, 공약에서 “대전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혁신하고, 창의 인성교육으로 ‘대전교육 성공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했으니, 작은 기대를 한다. 일반 지방단체장은 견제기관인 의회의 구성도 함께 선출되어, 만약 지켜지지 않으면 바로 견제가 들어가지만, 교육감은 그런 장치가 미비하고, 펼치는 약속이 일부 세대나 지역만 해당된다.

그리고 당장 그 효과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그 결과가 훗날에 점차로 나타나는 것이기에 우려가 되어 몇 가지 바람을 진솔하게 청해본다.

대전교육의 최대 현안을 지역·소득계층 간 격차, 교육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 부족, 교육환경 활용의 부족으로 보고, 우선 현행 사업별로 지원하는 복지 지원을 대상 학생별로 하도록 지원 정책을 보강 하고, 둘째로 사회적 합의를 이룬 대안학교 설립하여, 중도탈락자를 위한 대안 교육과 특기 적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대안 교육을 충족시키겠다고 했다.

또한, 국토의 중심지로 세계적 과학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는 환경을 적극적인 활용하여 대전교육을 한국교육의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거대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대안학교의 문제는 전국적이어서 정부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재정적인 문제가 있음을 비췄으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솔한 관심과 가슴속에서 나오는 애정이 필요한 것임을 직감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진보 정책인 교사들의 복지가 아닌 학생 복지에 힘쓰겠다고 하였으나 중앙집권적인 정치형태 아래에서 얼마나 실행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교육감이 속한 70, 80세대들은 학창시절을 보편적으로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는 데모로 일관한 시절을 보냈고, 그 이전세대는 일본어 익히려니까 해방, 영어 익히려니까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한국어만 열심히 배워 국제 감각이 모자란다고 우스개 소리를 한다.

그런데 지금 세대들은 자라고 나서 세계로 진출해 나가면 아마, 2000년대 교육을 받으면서 1900년대 교과과정을 거쳤다고 자해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세계에서 IT에 관해서는 최고, 최신을 자랑하는 국가에 살면서 배우는 교육과정은 첨단기술이나 또렷한 국가관이나 역사관도 아니다. 과거의 형식에 익숙하여 습관적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전통이라고 하면서 국정교과서를 억지로 가르치면서 수 십 년간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을 자세히 살펴보기 바란다.

이러한 현상에서 변화하려면, 우선적으로 현실과는 상관이 없는 교과과정을 디지털 교육과정으로 전환시키고, 일선에서 교사 1인당 교육을 담당한 학생 수를 줄이며, 일선 학교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교육행정의 간소화를 강력히 추진하여야 한다.

학생을 교육시키는 교사가 잡무에 시달리거나, 공문처리가 느리다고 행정무능으로 발탁되는 경우는 지향하여야 하며, 현장에서 교육보다 급식이 우선적으로 취급되는 분위기는 바꿔야 한다.

직접 현장에 가보면 아직도 열악한 교육 인프라가 즐비하고, 어느 곳이 우선적으로 바꿔야하는지 잘 알 수 있으므로 불균형보다, 무풍지대를 보살피는 정책이 우선해야 할 것이고, 사회적 합의 이전에 사회적 약자들의 불만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렇듯, 다수의 국민들은 개혁보다는 너무 변하지 않는 교육계에 거센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서 미래를 보장하려고, 진보를 선택한 것이 확실하다.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지는 선진국에서 살아나갈 인재에게 알맞은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선진형 교실에서 후진형 교사끼리 모여서 ‘나 따르라’는 억지교육은 아닌지 살펴보기 바란다.

또한 이러한 치부를 스스로 찾아서 치유해야만, 반드시 건강한 대전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한동안 대전교육을 책임질 막중한 책무가 평생토록 교육에 받쳐온 새 교육감의 풋풋한 의지에 따라 시행되어, 임기를 마친 1460일 후 많은 시민들로부터 나의 선택이 옳았구나하는 자긍심과 함께 힘찬 박수를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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