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침을열며] 아름다운 갈등과 발전적 화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4.07.06 17: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하 헌 선 대전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나의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아 갈등 해결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 자성해 보며 아름다운 갈등으로 발전적 화해를 이루어 성숙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사람 모이는 곳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라도 갈등(葛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갈등(葛藤)이란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갈’은 칡을, ‘등’은 등나무를 뜻한다.

‘칡’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줄기를 감으며 올라가고, ‘등나무’는 줄기가 시계 방향으로 감싸며 올라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 두 식물은 아무리 길게 뻗어가도 만날 수가 없어 갈등이라는 낱말이 형성되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의료, 행정 등 전반적으로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많은 갈등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신이 활동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과 주변의 이해 관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많은 사람이 활동하는 학교 현장이야말로 선생님과 선생님, 선생님과 학생,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과 학생, 학부모와 학부모 간에 여러 가지 갈등이 발생한다.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슬기롭게 해결되기도 하고,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개성이 뚜렷한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학교로서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갈등이란 화해하고 극복하며 함께하는 조직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가는 우리의 일상이라고 인정하며 발전적인 갈등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갈등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원인은 갈등 상황의 부정적인 부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데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갈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갈등의 원인이 나에게 있지 않나” 우선적으로 성찰해 보아야 한다.

주변의 많은 것이 변하는데 변하지 않은 것은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해 발전적 화해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어지간한 갈등은 몇 년 전에 유행했던 ‘내 탓이오!’라는 생각과 실천으로 쉽게 발전적 화해로 귀결 지을 수 있다.

갈등을 어차피 맞이해야 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갈등에 부딪혔을 때 본인의 존재를 무시해 버리는 게 좋다.

자신의 생각이나 상황을 말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며 갈등에 임하는 경우이다. 갈등 요소가 아주 하찮거나, 침묵으로 충분히 극복할 만큼 내공이 쌓여 있는 경우라면 상관없다.

그러나 속을 끙끙 앓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자신을 희생하며 해결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갈등 해결 방법이다.

정반대로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을 무시해 버리는 공격적 대응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갈등 상대방의 생각이나 상황 같은 것은 모두 쓸데없는 것으로 몰아붙이고 나의 의견만이 절대적이라는 아집으로 우기는 경우이다.

오늘 공격적인 내가 내일은 자신의 희생을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갈등에 아름답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견도 떳떳하게 표현하고, 상대의 의견도 귀담아 듣는 한편, 갈등소재에 대한 의견을 명확히 전달하는 동시에 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균형 잡힌 아름다운 갈등해결은 서로간의 의견이 다른 갈등상황에서도 발전적 화해로 보다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방법이다.

오늘도 아니 지금 이 시간에도 갈등은 끊임없이 발생한다. 갈등의 원인이 나 때문은 아닌지? 나의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아 갈등 해결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 우선 자성해 보며 아름다운 갈등으로 발전적 화해를 이루어 성숙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