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용기도 용기 나름이다. 노부부에게 먼 길 떠나는 여행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44년을 함께 살아온 서광석(70)·허정숙(66) 부부에게 더구나 여행이라 부를 만한 경험은 신혼여행 삼아 인쇄소 달력 납품차 서울을 찾았던 것이 고작이었다.
서 씨는 평생 해왔던 인쇄업을 접은 이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만 있었던 ‘365일 전국 유람’의 꿈을 떠올린다. 남편이 가는 길에 항상 동행한 아내 허씨도 같이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빠듯한 살림에 365일의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다.
노부부는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호텔 주방에 취직해 산더미 같은 설거지거리를 해치우는 일을 무려 1년간 계속하는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