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활로도 뚫을 수 없는 네메아의 사자를 잡아 죽이고, 히드라를 물리치며 에리만토스의 멧돼지를 산 채로 잡는 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영어명 허큘리스)의 12가지 과업 중 일부다.
최고신 제우스의 아들쯤 돼야 수행했을법하다고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일반인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엑스맨: 최후의 전쟁’(2006)을 연출한 브랫 래트너 감독은 영화 ‘허큘리스’를 통해 반인 반신이지만 신에 가까운 위치에 있던 헤라클레스를 인간의 자리로 끌어내린다.
광증으로 아내와 자식을 잃고 나서 정처 없이 그리스 지역을 떠돌던 허큘리스(드웨인 존슨). 전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허큘리스의 ‘인간적인’ 무용담은 재담꾼 이올라오스의 입을 통해 신화로 격상된다. 피 흘리는 허큘리스에게 “인간처럼 피 흘리는 걸 감추라”며 속삭이는 대목 등 허큘리스의 인성을 감추고 신성을 강조하려는 이올라오스의 활약이 눈부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