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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하선] 비바 파파(Viva 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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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17 19:11
  • 기자명 By. 안순택 기자

광복절인 1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자 신도들은 한 목소리로 ‘비바 파파(Viva Papa)’를 외쳤다. 이탈리아 말로 ‘교황 만세’다. 교황(Pope)의 라틴어 명칭은 ‘폰티펙스 막시무스(Pontifex Maximus)’다. 폰티펙스는 사제장으로, 다리를 놓거나 길을 만드는 사람, 막시무스는 최대 최고를 뜻한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최고 사제(司祭)라는 의미. 이 말이 영어 ‘포프’로 바뀌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뜻하는 그리스어 ‘파파(papa)’를 차용하게 됐다.

▷첫 번째 교황은 예수가 ”베드로(반석이란 뜻) 위에 교회를 세우리라. 천국에 가는 열쇠를 너에게 주겠다”고 했던 수제자 베드로다. 누가 교황이 되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지만, 어떤 이름을 선택하느냐도 주목대상이다. 이름을 보면 교황이 교회를 어떻게 끌고 가려는지 보이기 때문이다. 방한한 제266대 교황, 이름이 프란치스코다. 13세기 수도자로 평생 청빈과 겸손, 소박한 삶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했던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를 본받겠다는 뜻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 중 가난하고 힘겨운 이웃들에게로 몸을 스스로 낮추고 가장 가깝게 다가간 이로 통한다. 교황이 돼서가 아니라 사제의 신분이 되기까지, 그리고 사제직을 수행하는 삶의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 전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급 리무진 대신 소형차 ‘쏘울’을 타는 모습은 일반인들까지 감동시켰다. 페이스북에는 정치인들의 고급 관용차 사진과 함께 “관용차를 모두 쏘울로 바꿔! 교황이 타는데 너희들(정치인)은 왜 못 타!”라는 게시물이 올라온다.

▷가난한 이들에게 동전을 주기보다 손 잡아주는 걸 좋아하는 교황, 아기를 보면 걸음을 멈추고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해주는 교황, 한국은 소박함과 검소함에 반했다. 아시아청년대회 솔뫼성지 행사장은 마치 전설적 록스타의 순회공연장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21세기 최고의 스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교황이 가난한 이들을 도우라는데 뭘 하면 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다. 이른바 ‘프란치스코 효과’다. 그 교황이 우리 곁에 왔다 간다.

안순택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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