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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부모 자녀 같이 행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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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27 17: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묘 선 (전 충남육아종합지원센터장. 보육전문가

현대의 주거문화는 산업화로 인한 자본주의 발달, 가족형태의 변화로 인한 핵가족화, 더불어 저 출산의 영향으로 인한 아이중심 가정환경 구조의 변화 등으로 예전과는 다른 특징을 볼 수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아파트의 구조라는 것은 선택이 제한적이었으며 평수가 정해지면 대부분 비슷한 구조의 건물에서 살게 된다. 그러나 최근의 아파트구조는 분양률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키워드이다. 이로 인해 건설사에서는 아파트의 구조를 가족구성원과 니즈에 맞게 재구조화하는데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특히, 대가족으로 사는 경우, 핵가족으로 사는 경우, 부부만 사는 경우, 자녀가 많은 경우, 자녀의 학년에 따라 저층과 고층의 구분이 지어지며 결혼이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싱글족을 위한 아파트 구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땅콩주택과 완두콩주택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주거거소권이 있는 부모로 인해 어린이는 선택권 없이 부모의 결정에 따라 같은 주거문화를 갖게 된다. 그러나 부모의 선택에 있어 눈에 확연히 띄는 것은 어린이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부분으로 이는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경우는 어린이가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되어 있었고, 윗목과 아랫목이 있어 성인과 어린이가 차지할 공간이 구분되어 있었으나 아파트는 주거에 대한 영역의 구분이 해제되어 제한을 없애버렸고 점차 어린이들의 공간이 가정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예로 가정에서의 거실은 도서관으로 바뀌고 집의 구조는 아이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은 사회의 비주류에서 주류로서의 중심으로 역할이 바뀌었고, 아이들을 마케팅으로 하는 사업은 아이템만 좋으면 가격에 관계없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 그중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학군이며 좋은 집에 살면 자신의 프라이드와 자존감도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산업화된 자본주의의 병폐로 남아있다. 이처럼 유아는 사회변화의 흐름 속에 소비를 좌지우지하는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거대한 수단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조금 불편해도 학군이 좋다면 자녀를 위해 부모는 희생을 하고 돈이 없어도 자녀를 위해 집이 이사가야하는 ‘新맹모삼천지교’가 생긴 것이다.

생활의 변화가 아이들의 역할과 문화를 바꾸었는지, 아이들이 생활의 변화를 이끈 것인지 무엇이 우선인지 가름은 쉽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는 자녀중심으로 구조가 바뀌고 있고, 그것은 의식주와 관련된 문화와 우리사회전반을 바꾸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야 한다. 많은 것들이 자녀에게 맞춰져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지금 행복할까?

아이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는 현시대의 모습은 정리해봐야 할 부분이다. 자녀를 위한다는 것과 자녀중심으로 생활이 변화해 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부모도 자녀도 일생을 두고 봤을 때에는 한번뿐인 시간인 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 중심적 구조가 과연 아이에게 꼭 필요하고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녀의 관점과 부모의 관점에서 각각 잘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높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살아간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헌신을 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자녀들도 그것을 바랄까? 부모가 생각하는 최고의 조건이 자녀가 원하고 바라는 최고의 조건과 부합하는가? 착각하지 말자 부모의 욕심일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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