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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진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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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28 17: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신 원 식 대전mbc 창사 50주년 기획단장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건을 다룬 영화가 제작된다. 황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을 모티브로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추적극이다.

줄기세포의 진위 여부를 다루기보다는 사건의 진실을 캐내는 언론인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는 설명이다.

제작 설명회에서 감독은 “실제 있었던 사건과 극화해서 차용해야 될 사건 사이의 선택에 있어서 균형과 조화가 어려웠다”면서 “황우석 박사를 아직도 지지하는 분들이 영화의 내용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다뤄주면 좋겠다고 몇 번 연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쟁점은 논문의 진위여부. 하지만 진실을 알리려는 MBC 피디 수첩 팀의 노력에 대해 마치 나라를 팔아먹은 것처럼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거짓이 진실에 앞서고 잘못된 집단논리가 사회를 지배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작진의 표현처럼 어쨌든 그때는 공영방송인 MBC가 이 문제를 안고

씨름했고, 학계가 학문적 결론을 내렸고, 검찰은 기소했으며 법원은 판결을 내렸다.

비록 황당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이비 지식인들과 그들의 단순 논리와 상상력을 쫓아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지만, 그 영향력은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발생하는 사건마다 음모론이 뒤따른다. 차라리 음모론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대선 댓글 사건부터 검찰총수의 혼외아들 사건, 반대진영에 몰아붙이는 종북 좌파 딱지, 정치권의 비선 실세에 대한 의혹 제기 등 가려진 진실은 음모론의 공방 속에 진영 간 싸움의 무기가 되었다는 표현까지 등장한다.

공익(Common Good)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권력 지배층 모두가 공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대기업도, 언론도 입으로는 그렇게 말한다.

가장 영향력이 큰 집단들이 그렇게 말하니 대다수 국민은 그렇게 믿는 것이다.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노암 촘스키는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권력구조는 국민이 저항을 통해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곡된 선전에 세뇌당하지 않을 지적인 자기 방어법은 누구에게 들어야 하는가.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대치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온 국민에 영감을 줬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교황이 남긴 메시지에 대해서도 진영 간의 논리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 ‘변호인’의 뒤를 이어 선보일 ‘황우석’ 영화는 우리의 정치,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감독은 “9년전 그때도 우리 사회에 거짓이 진실보다 앞서는 조짐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완전히 극대화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시켜주는 힘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진실이 승리하는 과거를 담은 이 영화에 우리의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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