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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선진국에서 살아가려면

“나 자신의 행동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 일상에서 취하는 것이 조금은 달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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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9.11 17: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유 병 우 (주)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

별거려니 하지만 선진국에서 산다는 것은, 나 자신의 행동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 일상에서 취하는 것이 조금은 달라야 할 것이다.

 마치 젊은이들이 즐겨 치는 악기인 통기타를 튜닝하듯이 잘 조정하여 놓고 타악기와 조화를 이뤄 연주하여야 될 것이다. 기타 줄이 너무 팽팽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느슨해서도 안 된다.

헤드에 6개의 기타 줄이 나란하게 걸쳐있지만 두께가 모두 다르고 위 아래에 있는 다른 줄과 같이 음이 맞아 조율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지 못하고, 시끄러운 소음만 들릴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살아가는 자세는 올바른지 한번 살펴보고, 외딴섬이 아닌 도시에서 다정하게 이웃과 함께 어울리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요즘 너무나 우리보다는 개인주의가 발달하여서, 가족마저 무시하면서 좀 지나치게 자기 본위로만 모든 것을 생각하고 평가하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

숫자에 관한 어릴 적 생각을 해보면 GNP만 높으면 선진국이 되는 줄 알고, 항상 현재 우리나라는 현재 국민소득이 얼마인가 관심이 지대하였다.

소득만 많아지면 유행가 가사처럼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멋진 빨간색의 스포츠카를 타고 여생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상상하면서 자라왔다.

현재 국민 소득을 대략 계상해보면, 조금은 수 개념이 흐트러져 정확하지는 않다 해도,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3년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4000 달러이다.

이는 1년 전 보다 1800여 달러 늘어나 한 사람당 GDP는 세계 189개 나라 중 33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NP는 3만 3000 달라로 세계 27번째인데, 실제로는 우리 국민이 이를 체감하면서 살아가는지는 의심스럽다.

이 금액을 현 외환율로 환산하면 1인당 연소득이 3300 만 원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따진다면 매월 1100 만원의 소득이 되어야 평균인 셈이다. 그런데 실제로 얼마나 많은 국민의 소득이 이 숫자를 따라 소득을 올리면서 살아가는지 의심스럽다.

허울만 좋은 위상으로 세계 10대 무역국이라고 생색내는 우리나라가 외교무대에서 흐름을 주도하는 강대국의 노릇을 할 입장은 아직 요원한 것 같고, 경제대국이면서 아직도 금융과 통화를 개방하지 못하고 외화를 규제하기에, 외국의 은행에 가보면 원화에 대한 교환율을 표기하는 곳이 없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주변을 살펴보면, 좋아지긴 하였다. 보리 고개도 사라지고 못 먹어 죽었다는 이야기는 없고, 뷔페식당에서 낭비되는 음식을 보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휴 때 해외여행으로 국제공항이 붐비고, 계절 따라 입을 것이 없다지만 얼어 죽었다는 사람은 없고, 식음료인 생수를 휘발유 값 못지않게 비싸게 사 마시는 것이 이제는 당연하다.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있어야 된다는 젊은이들의 사고는 결혼 전에도 독립 세대를 구성하는 것 보면, 기본 의식주에 대한 염려는 이제 없다.

이에 상응하는 복지 분야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생활이 예전에 비하면 사치스러울 정도로 윤택해 져서, 복지사회가 되니까 종사자들이 많아져서 그들의 복지를 모색하는 색다른 불만이 도출되고, 나가서 정의사회가 되니까 인권을 찾겠다는 변호사가 양산되고, 선진자유사회가 되려니까 부실 자영업자만 늘어난다.

이에 걸맞게 살아가려면 경제적으로 따라잡지 못한다 해도 정신적으로 앞서가는 행동을 지녀야 하는데, 아직 많은 분야에서 미숙함이 드러나고 있어 아쉽다.

항상 긴장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더욱 고달프게 만드는 요즘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뒤로 하고 나서, 뒷북만 치고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너무 안이해 보이기도 하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주인없는 선진국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가 걱정된다.

오랫동안 지켜온 우리나라 고유의 도덕성과 예의를 중요시하는 복지사회로 정착 되어야 하겠다. 일반적인 건강사회가 가장 무섭게 무너지는 것은 마약과 자살로, 파렴치한 살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남을 의식하지 못하는 과민한 행동으로 조금씩 눈에 안 보이게 법을 위반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꼭 넉넉한 삶만이 선진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정신으로 착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선진국임을 자부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이고, 이웃에 대한 나의 작은 실천이 선진국으로 이루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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