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침을 열며] 경영자 인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4.09.14 18:0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유 명 준 티앤비솔루션 대표. 경영지도사

대부분의 기업인수는 외부의 제3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회사 내에서 기업인수가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을 경영자인수라 한다. 경영자 인수는 회사 내의 경영진과 임직원에 의해 기업인수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경영자인수는 Management Buyout의 약자로 MBO라고 한다.

MBO는 도산 등 위기에 처한 기업을 구제하기 위해 기업가정신이 있고, 경영능력이 뛰어난 자를 기업 내에서 발굴하여, 기업재건을 도모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해당기업의 사정에 대해 해당회사 경영진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회사의 상황을 개선시킬 아이디어가 많을 경우 MBO가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어 조금만 경영혁신을 하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MBO가 있을 수 있다.

MBO는 회사 내의 경영진과 임직원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기업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임직원의 입장에서는 명예퇴직이나 실업의 공포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이점이 있다. 이밖에도 MBO의 이점으로는 핵심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수 있고, 매각상대 선정 면에서 유리, 경영자와 종업원 고용보장, 경영상의 해고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을 예방할 수 있다.

MBO는 누가 주도하는가에 따라 경영자 주도 프로세스와 주주 주도 프로세스로 분류할 수 있다. 경영자 주도 프로세스는 사업부나 계열사의 현 경영자가 주축이 되어 자신이 속해있는 곳에서 MBO의 타당성을 검토한 후에 사업계획 수립, 자금조달, 주주와 교섭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주주 주도 프로세스는 기존 주주가 사업부나 계열사를 분리하기로 결정한 후에 현 경영진으로부터 제출된 매수제안서를 검토하고, 구체적인 협상과정을 거쳐서 분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경영자 주도 프로세스와 주주 주도 프로세스를 비교하면 누가 주도권을 가지는 가에 따라 약간의 절차가 달라지긴 하지만 사업계획서, 기업가치 평가, 투자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 등 기법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사업부나 계열사의 현경영자가 자신이 속해 있는 기업을 인수하려는 경우에 가장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가 자금조달이다. 경영자가 기업을 인수할 정도로 자금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을 적절히 하는 것이 MBO의 성패를 좌우한다.

일반적으로 MBO의 경우에 필요한 자금은 회사채를 통하거나 주식을 통하여 조달되며, 은행대출이나 전환사채의 형태로 조달되기도 한다. 경영자와 투자자의 자금투자형태를 보면, 경영자는 지분참여형태로 투자를 하고, 투자자들은 부채의 형태로 투자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영자는 지분참여형태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자금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MBO에 자금을 제공한 투자자는 빠른 시일 내에 투자수익을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부채의 형태로 투자한 경우에는 원리금을 정기적으로 받게 됨으로 기업의 경영성과만 좋으면 즉각적으로 투자한 금액을 회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분참여의 형태로 투자한 경우에는 자신의 지분을 정리할 통로가 있어야 한다. 지분참여의 형태로 투자한 경우를 위해서 MBO기업은 타사에 매각하거나 주식공개 등의 방법으로 투자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MBO의 자금회수방업으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타사에 매각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주식공개, 경영자매수 2차시도, 청산 등이 있다. 이중에서 타사 매각이나 주식공개는 MBO가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지만, 경영자매수 2차시도, 청산은 MBO의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에는 어느 한 분야의 특화를 위하여 기업의 인수합병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때 제3자에 의한 인수합병보다는 회사 내의 경영진 및 임직원들이 인수를 하는 경영자인수를 통하여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기업의 발전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