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2년 기준 OECD 34개 회원국 중 10년 연속 자살률 1위에 올랐으며,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자살증가율은 키프로스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르는 등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생명경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당진에서 오는 26일 생명을 사랑하자는 생명사랑문화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3회째를 맞이한 생명사랑문화제의 올해 주제는 ‘아버지, 사랑합니다’로, 이는 직장에서의 무한 경쟁, 가족에서의 소외로 갈 곳과 의지할 곳을 잃은 아버지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당진시의 경우 30~60대 성인 남성 자살률이 62.2%로 높게 나타난 것도 이번 생명사랑 문화제의 주인공을 이시대의 아버지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당진문예의전당 일원에서 열리는 생명사랑문화제에서는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아버지께 전하는 편지 수상작의 낭독을 비롯해 연극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와 아버지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야외카페, 아빠와 함께 하는 무선자동차 조종체험 등의 행사가 열리며, 오후 7시부터는 기념식과 가수 안치환의 생명사랑 콘서트도 열려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은 경쟁과 소외 속에 남자라는 이유로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면서 “이번 문화제를 통해 아버지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전해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보건소는 이번 생명사랑문화제 외에도 지난 3월에는 자살예방 협의체를 구성해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멘토링 사업도 실시하는 등 생명사랑 풍토 조성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진/김윤진기자 yj55410@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