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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효가 살아야 국가·사회가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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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9.28 18: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성 우 계간 ‘문화마을’ 대표·전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오늘날 우리 현실은 진정한 효를 말할 때 어떤 것인가를 묻는다면 누구나 한 마디 씩은 하면서도 부끄러워하면서 자랑스럽게 말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부모에게 정성껏 열심이 보살피고 모셔도 보지만 늘 부족함이 있기에 그렇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로 과연 내가 진심어린 효를 스스로 얼마나 실천해 왔는가에 대한 답변은 못한다. 그래서 이순을 넘기고 있는데 아직도 효행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면 필자의 눈으로 보는 효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아보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선조 대대로 유학자 가문이면서 11대 종손으로서 공직을 40여 년 간 해 오면서 효와 예를 실천해야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 왔고 운명인 셈이다.

부친은 초근목피하는 생활을 하시면서 종가 지키기를 신조로 삼아 반듯한 종손의 역할을 하셨고, 7남매를 둔 가장으로서 매우 엄하게 자식을 키우면서 절대로 허튼 모습을 보이는 것을 가문의 수치로 받아들였다.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모여 재밌게 놀 시절에 겨울철은 땔감을 구하고자 나무를 채취하러 다녔고 여름방학엔 연초 수확 일손돕기로 보내 학창시절에 부모의 곁을 떠나본 기억이 없다.

다른 집 친구들은 더 나은 환경인데도 상급학교를 보내주지 않았는데 부모님은 향학열이 높으셔서 큰 자식만은 필사적으로 진학시켜 주셨다. 이 감사한 마음에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오로지 공부를 열심히하고 말씀도 잘 들어야만 하겠다는 결심으로 잡기(화투)나 오락, 낚시, 담배 등은 금하였다. 이것이 지금 생각해 볼 때 학창시절의 효였다고 생각된다.

직장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잦은 문안과 함께 출필고반필면(出必告反必面ㅡ출타시, 귀가시, 반배인사)자세는 쉽게 잘 되지는 않지만 이 또한 돈 안 들고 가장 쉬운 효도의 길이라고 생각하며 진심어린 효는 먼데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어려운 것도 아니다.

혹자들은 지금 자기 여건으로 볼 때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어 형편이 좀 나아지면 충분히 해도 되는 것인데 왜 간섭하느냐고 하겠지만 어찌 보면 핑계이고 가식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효가 무엇인지를 알면 부모님들은 안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효를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해 학습의 기회가 필요함을 느껴 효 전문박사과정에 입학해 한참 열공 중이다.

효의 이론적인 자료는 중국고서의 효경에 잘 나타나 있는데 실천정신을 간단히 요약하면, 부모에 대한 효는 자녀의 기본 도리지만 백행의 근본이라 했다.

태어나 자라면서 부모로 부터 받은 은혜에 대한 보답은 당연하지만 이는 많은 행동 중 가장 큰 가치로 우선시 하는 것은 동물과 다른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도덕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의 세월호 사건과 국군22사단의 임 병장이 저지른 동료 살해사건으로 볼 때 사회구조가 인명 경시 풍조와 도덕적 해이로 인해 사회의 적폐 현상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어 어느 곳이든 때를 가리지 않고도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4대악의 만연도 핵가족의 붕괴로 인한 원인도 있겠지만 밥상머리 교육이 부재해서 일어나고 학생 간 왕따를 시키거나 선후배간의 폭력이 계속 발생하여 어지러운 삶속에 올바른 사회가 이루어지려면 인성교육과 효 실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노인들의 자살률이 세계의 상위 수준이며 생활형 범죄가 증가하고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어 사회가 매우 혼탁해 지는 등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국가 경쟁력은 약화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인성교육법이 이번 정기 국회에는 꼭 제정되어서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 현장에서 바른 인성 함양을 통한 백년대계의 교육이 매우 긴요한 때라고 본다.

이렇게 되면 효야말로 가정과 사회의 근본이 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실천 덕목으로 삼아서 범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킨다면 국가와 사회가 바로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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