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충북 지역에서 땅을 저렴하게 임대하거나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투자 유치가 저조한 지역의 토지를 충북도가 직접 매입한 뒤 유망 기업에 임대·매각하기 위해 세운 투자유치진흥기금(72억원) 예산안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충북도는 이 기금으로 연말까지 영동 6만490㎡, 제천 제2산업단지 1만8289㎡, 보은 산업단지 1만5070㎡, 단양 산업단지 1만6920㎡를 매입할 계획이다.
도는 매입한 토지를 기술력은 있지만, 초기 자본금으로 공장 건립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임대하거나 매각할 계획이다.
해당 시·군도 기업의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충북도가 산업단지 부지를 매입 후 기업에 임대하거나 매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충북도는 토지 매입 후 해당 시·군과 협의해 공장 설립에 필요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칠 방침이다.
교통·환경·재해 영향평가, 관련 법령에 따른 인·허가 조치도 기업이 입주하기 전에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부지 조성 후 건축허가만 받으면 공장을 바로 세울 수 있다.
부지 매입을 희망하는 기업들도 토지 소유주들과 땅값을 힘들게 흥정할 필요 없이 감정평가 금액으로 부지를 매입할 수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 기금 조성으로 도내 균형발전과 고용 증대를 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투자유치 성장촉진지역 시·군의 기업 유치 활동이 순조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신민하기자 hkbsch@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