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극장에 내걸리자마자 24년 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두 영화 모두 사랑하는 이와 깨소금을 볶다가도 다툴 때면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로워지는 결혼의 달콤, 쌉싸래한 현실을 유쾌하게 포착했다.
그러나 새 영화는 결혼관과 남녀 지위 등이 크게 달라진 세태를 반영해 다양한 부분을 손 보았다.
주요한 비교 지점 중 하나는 원작과 리메이크작에서 각각 여주인공 미영으로 분한 고(故) 최진실과 신민아(31)의 연기다.
최근 인터뷰에서 “원작에서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보여준 최진실 선배는 풋풋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고 평가한 신민아는 “그렇지만 그 연기를 따라가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옛날과 현대의 미영이 다른 부분이 있으니 저만의 방식으로 2014년 미영을 요즘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남편 영민으로부터 “내사랑 미영”으로 불리는 두 여자 모두 사랑스러우면서도 급한 성격은 꼭 닮았다. 하지만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랄 수 있는 원작에서 최진실이 상큼하고 귀여운 느낌이었다면 신민아는 더 똑 부러지고 어른스러운 느낌이다.
신민아는 “현대의 미영은 무엇이 힘든 지 자기 생각을 좀 더 분명히 표현하는 부분이 원작의 미영과 가장 다른 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4년 전 출판사 직원이던 영민이 9급 공무원이 되는 사이 전업 주부였던 미영이 입시 미술학원 강사로 맞벌이하게 된 것도 주요한 변화다.
1990년의 미영은 “영민씨가 내 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회 생활하는 사람들이 고쳐야 할 단점이야”라고 지적하는가 하면 영민의 동료인 도도한 미스 최(김보연 분)에게 열등감을 느낀 나머지 집들이를 위해 소주 대신 값비싼 양주를 준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