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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줘도 못 쓰는 문화누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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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0.09 18:0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조 용 숙 대전문화재단 복지전문인력·시인

“경제적, 사회적, 지리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을 누리기 힘든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공연·전시·영화 관람, 음반, 도서 구입, 국내 여행, 스포츠 관람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

문화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해 알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같은 맥락에 있는 ‘문화누리카드’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기초생활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의 문화생활을 위해서 국가가 제공하는 문화누리카드는 경제적, 사회적, 지리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을 누리기 힘든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공연·전시·영화 관람, 음반, 도서 구입, 국내 여행, 스포츠 관람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이다.

지원 금액은 세대의 경우 연간 10만원을 지원하고 청소년카드는 연간 5만원을 지원한다. 사용기간은 2014년 2월 24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이고, 사용기간 내에 사용되지 않은 금액은 국가로 반납된다. 혹 잔액이 남았다고 해도 다음 연도로 이월되거나 현금으로 교환할 수 없다.

그런데 막상 문화누리카드를 발급받아놓고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사용 의지가 없는데 왜 카드를 발급 받은 것이지 이해가 안 된다. 문화누리 카드는 선착순 발급이라서 예산이 소진 되면 더 이상 발급이 안 된다.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발급했더라면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카드를 발급받아 놓고 쓰지 않는 사례들을 살펴보면 선착순 발행이라는 말에 카드를 발급받고는 무작정 방치해 놓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그런가 하면 적당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쓰지 못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카드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서 투입된 인력이 바로 ‘문화복지전문인력’들이다. 문화복지전문인력들은 현재 대전시 5개 구청에 배치되어 문화누리카드홍보, 문화누리카드 가맹점 확보, 문화누리카드기획사업 및 ‘문화누리카드 플러스’ 사업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문화누리카드 플러스’ 사업은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중에서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한 대상자들을 위해서 ‘여행’ 같은 여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진행하는 사업이다.

‘문화누리카드 플러스’ 사업을 이용하게 되면 단체 30인 이상일 경우 버스, 점심, 간식비가 추가로 지원된다. 따라서 카드 소지자들에게는 플러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런데 막상 ‘문화누리카드 플러스’를 통해 여행갈 대상자들을 찾다보면 본의 아니게 ‘보이스 피싱’으로 오해 받는 일이 허다하다. 워낙이 ‘보이스 피싱’ 피해가 속출하다보니 이런 오해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당장 돈을 계좌로 이체하라는 말도 아니고 당일에 ‘문화누리카드’로 해당 상품 금액만큼만 결재하면 된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도통 믿지 못한다. 때론 해당구청이나 문화재단으로 확인을 해 보고도 믿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믿을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을 확인하고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세상에 대한 불신이 고정관념으로 굳어진 사람들을 대할 때 마다 ‘문화’ 향유의 필요성을 더욱 깊이 절감한다.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은 불신으로 가득한 이 사회에 여유를 불어넣는 일인 동시에 팍팍한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일이다.

개인에게 주어진 문화 향유권을 충실히 사용하여 일상에서 소진된 여유를 충전시키는 것만이 마음이 부자 되는 지름길인 동시에 또 불신으로 가득한 이 사회를 밝게 바꿔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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