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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나 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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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0.23 19:0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등 모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 영락교회 담임목사

요즘처럼 건강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 때도 많지 않다.

신앙과 영성 분야에 저명한 강사를 모시고 세미나를 해도 모이지 않던 분들이 건강 분야에 탁월한 강사의 세미나에는 저마다 관심을 보이는 때다.

대화의 주제 역시 다이어트가 주를 이룬다. 돈을 아무리 많이 가져도 아무리 높은 지위를 가져도 건강해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눔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워낙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대 이다보니 건강에 대한 화두로 시작하고자 한다. 미국의 한 심리학 연구팀에서 건강에 대해 재미있는 발표를 했다.

이 연구팀은 5년간 400명의 노인부부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남을 돕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금연이나 금주의 노력을 해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연구는 건강을 위해 노력한 사람보다 남에게 나누어주는 삶을 사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건강을 위해 해 오던 규칙적인 운동이나 바람직한 영양분 섭취를 도외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나눔과 사랑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웃을 때 엔돌핀이 분비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엔돌핀은 고통을 느끼는 경우,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출산할 때와 같이,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이 있을 때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해 분비하는 마약성 물질이라고 한다.

엔돌핀은 뇌에서 만든 마약물질로 몰핀보다 진정효과가 200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엔돌핀이 활발히 분비될 때 우리는 고통을 이길 수 있고, 심지어는 암도 정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 엔돌핀을 뛰어넘는 ‘다이돌핀’이란 호르몬이 발견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돌핀은 엔돌핀의 4,000배 이상의 효과를 가진 호르몬으로서 인간이 감동을 받을 때 발생한다 하여 ‘감동 호르몬’ 으로도 불린다.

즉 인간이 경이로운 대자연과 마주했을 때,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 무엇인가를 깊이 깨달았을 때 그때의 감동으로 인해 다이돌핀이 분비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눔은 사랑의 실천이며, 사랑할 때 큰 행복과 감동이 크게 일어난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무엇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그러나 성경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행 20:35)고 가르친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것을 나누는 것이 더 복된 일이며 그때 진정함 감동이 발생한다. 나눔을 실천할 때 엔돌핀의 4000배의 효과가 있는 다이돌핀이 온 몸에 퍼져 건강하고 장수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여유가 있을 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자여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한 사람이 부자이다.

즉, 가난한 사람이란 ‘소유가 적은 사람’이 아니라 ‘나눔이 적은 사람’이고, 부자는 ‘소유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나눔이 많은 사람’이다.

부자는 자신의 호주머니를 비울 줄 아는 따듯한 손길이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평범한 부자는 아는 사람에게만 손을 펴는 사람이고, 최고 부자는 낯선 사람에게도 손을 펴는 사람이다.

나눔의 폭을 확대시키는 만큼 자기를 이기는 능력과 진리를 발견하는 시력이 향상될 것이다. 그렇다. 진정한 축복은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고 작을지라도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데 있는 것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올해로 제2차 “이웃사랑나눔잔치”를 계획하고 있다. 교회가 받은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지역민에게 김치와 쌀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에 연탄을 전달하고, 난방유를 전달할 계획이다.

그리고 교우들에게 쓸만한 재활용품을 기증받아 지역민에게 저렴한 가격에 나누고자 한다. 여기서 필자가 교우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자회 물품을 기증할 때 진정한 나눔은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을 처분하는 마음으로 내놓지 말고 내게도 필요하지만 이웃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증해 달라는 것이다.

많은 교우들이 이 행사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눔이 당장은 내 물질과 소유가 축나고 손해보는 것 같지만 나눔은 기쁨이 배가되고 행복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나눔은 행복이다. 나누면, 하나가 반이 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성경에서 진리이다. 예수님 안에서 나누면, 하나가 둘 뿐만 아니라 백(百)이 되고 심지어 만(萬)도 될 수 있다.

요한복음 6장에 소개된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 그것이다.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나누었더니 남자만 오천 명,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하면 수만 명이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 혼자 먹으면 어린아이 점심 한 끼밖에 안 되는 양이지만 나누었더니 수 만명이 먹고도 남은 것이다.

잠언 11장 24-25절을 말씀을 소개하고 글을 맺고자 한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김 등 모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 영락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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