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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한나라당 당정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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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8.05 18: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 출범이후 대전과 충남을 찾은 당정협의회에선 최근 정부의 충청권 홀대론을 잠재우려는 듯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갔으나 결국 ‘알맹이 없는 속빈 강정’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특히 충청권의 최대 현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지역민들의 큰 관심사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기존의 정부 입장만 대변한 밋밋한 해명만 늘어놨다.

이를 반영하듯 대전시에서 지난 참여정부 시절부터 수차례 건의해 온 주요 현안들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란 말 뿐 속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당정협의회 초장부터 “집행부 구성 후 첫 방문지로 충청지역을 찾은 것은 잘 보이기 위한 것”이며 “우리는 나름대로 대전·충청지역에 정성을 기울였으나 소통이 안 된 것 같다”고 구애의 멘트를 날렸다.

박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오늘 선물 보따리를 많이 준비해 왔다”고 말했으나 결국 충청민이 열망하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얘기는 빠져 있었고, 생활폐기물 처리시설과 자기부상 시험선로 연장사업만 확답을 들을 수 있었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인 ‘국립근현대사박물관’ 건립이 서울지역으로 결정된 데도 어이없는 해명만 이어졌다.

또 대전시에 앞서 방문한 충남도에서도 ‘충청권 홀대론’ 문제가 제기돼 이완구 지사와 박순자 최고위원 간의 거친 논쟁이 오갔다.

박 최고위원은 이 지사가 직접 제작했다는 충청권 관련 기사 자료를 보면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있는데 한나라당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문표, 이진구 전 의원이 행정복합도시 입법 추진에 많은 역할을 했고, 자료를 찾으면 얼마든지 있는데 충청 홀대론을 얘기하는 것은 섭섭하다. 지사가 생각이 짧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박 최고위원은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한나라당이 바로 그런 태도와 입장 때문에 욕을 먹는 것”이라며 “여기까지 그런 말씀하러 왔느냐”고 말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를 의식한 듯 송광호 최고위원은 대전시 방문에서 자진해 ‘충청권 홀대론’을 꺼내 참여 공직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자리에서 송 의원은 “충청도가 강원도, 경상북도, 전라북도와 비교하면 홀대받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령 시민들이 홀대론을 얘기해도 단체장은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내가 충청도 몫으로 최고위원이 됐는데 나를 활용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찌 들으면 이 말은 정부에서 바라본 충청권은 홀대받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역설한 듯해 석연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지켜본 일부 공무원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이번 방문은 충청도 민심을 잡기 위한 구애의 몸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같은 집권당의 ‘고(高)자세’가 민심을 다독이기는커녕 민심의 ‘화’를 돋구는 자리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씁쓸함을 나타냈다.

/조재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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