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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농업용수 수질관리에 지혜를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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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1.16 18:2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 성 범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우리나라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시골의 풍경은 격세지감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여름철에 반딧불을 잡아 이마에 붙이고 술래잡기를 하다 땀이 흐르면 개울가에 가서 멱을 감았던 그 때 그 시절은 이제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넌지 오래 되었다. 계곡에서 흘러 나오는 물로 더운 여름철 물놀이를 하다 먹어도 배탈이 없는 옥같은 맑은물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산좋고 물맑은 곳이 관광지로 변했고 시골의 개울이 오염되어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 없다.

전국에 산재되어있는 수많은 저수지는 산골짜기 계곡과 하천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담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 되었다.

농업용수는 연중 사용되는 공업용수와는 달리 농사짓는 기간에만 필요하므로 질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수확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양의 물을 공급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온난 다습한 지역에서는 벼농사를 중심으로 농업이 영위되므로 농업용수의 공급여부가 곧 풍작·흉작을 결정하고 농가의 소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농업용수의 관리는 최근 농업생산의 안정적 측면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맑고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주요 농업용 저수지 가운데 17.8%가 농업용수 수질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농업용수 수질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저수지에 대한 수질오염 실태 조사와 수질개선대책사업을 추진하며 발빠른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농업용수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된 저수지의 수질을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지가 아니라 수질 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환경요인과 마찬가지로 수질은 보전이 최우선이며 한 번 오염되면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따른다. 그런 점에서 오염된 저수지 수질관리와 수질개선사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증가와 산업 발달로 인한 생활오수?공장폐수의 증가로 전국의 주요 하천이 더럽혀 지고 있으며,저수지 오염의 상당한 부분이 분뇨 및 축산폐수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저수지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처리방법의 도입에 의한 수중에 포함된 인의 획기적인 저감이나, 축산폐수와 농경지 비점오염원에 대한 발생원적 대책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오염은 부엌에서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동감과 관심속에 생활하수·축산폐수 등 수질 오염원을 배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중앙부서·지자체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처리시설 예산을 확보하고 설치, 가동해서 오염물질이 하천을 통해 저수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도 수질감시와 조사, 환경정화활동 등 실질적인 수질보전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고 저수지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단기수질대책과 함께 수질개선사업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물에 대한 시대적 요구는 계속 변하고 있다. ‘60년대 경제개발로 수량 확보가 최우선이었던 시절에는 풍부한 물이었지만‘80년대 올림픽을 치르면서 안전한 물, 2000년대 들어서는 맛있는 물로 국민적 요구가 증대 되었다. 저수지의 농업용수에 대해서도 청정용수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용수 이용량은 국가 수자원 총이용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수지에 담수된 농업용수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농업에 있어 소중한 생산 자원이다.

특히나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환경농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농업용수 수질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제는 나의 건강이 깨끗한 농업용수로부터 시작된다는 진리를 마음에 새기면서 수질오염 방지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홍 성 범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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