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가 통학형 영어마을인 동구국제화센터의 위탁업체를 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20일 동구에 따르면 기존 위탁업자와 계약만료를 앞두고 이달 초부터 영어마을을 운영할 새로운 민간업체를 찾고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 끝난 1차 모집공고에서 1개 업체만 참가 의사를 내비쳐 복수 기업이 입찰해야 하는 계약 조건이 성립되지 못했다.
구는 이달 말까지 2차 모집 공고를 낸 상태지만 적당한 교육업체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600여명의 수강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초부터 영어마을 운영 중단 논란이 일었지만 집행부에서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구는 수강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이날 국제화센터 수강생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또 2차 공개모집에도 실패하면 수의계약을 통해서라도 운영업체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전 동구 국제화센터는 지난 2008년 문을 열었으며, 기존 영어마을처럼 체류형이 아닌 3개월 단위의 장기 통학형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과 원어민 선생님으로부터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수강료의 최대 65%를 구청에서 부담하거나, 저소득층은 무료로 활용할 수 있어 지역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구청 한 관계자는 “수강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이달 말까지 수의계약을 해서라도 새로운 업체를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20일, 동구 국제화센터 강당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국제화센터 민간위탁 추진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6일 제1차 학부모 설명회에 이어 이날 설명회를 통해 민간위탁을 위한 행정 절차가 늦어진 이유와 향후 일정, 구 재정 여건, 학습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자녀들의 영어 학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는 제2기 수탁자 선정을 위한 재공고를 이달 17일부터 28일까지 구 홈페이지와 나라장터 게시하고,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제안서를 받는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