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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오래 방치된 시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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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1.23 17: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성 우 계간 ‘문예마을’ 대표·전 충남발전연구원 사무처장

오늘날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경제 수요가 폭주해 개발사업장이나 시설물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도시나 농어촌 산촌에까지도 예외 없이 건물을 짓고 삶의 보금자리인 아파트도 많이 지어 나름대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과 동네는 어떤 형태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개발 현장이나 건물들을 볼 때 깨끗하고 생동감 있어 보이면 괜찮은 동네로 평가를 하고 어지럽고 지저분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동네가 옹기종기 잘 배치한 것에 반해 군데군데 이빨 빠진 듯이 건물을 짓다 말았거나, 벽체나 창호공사도 하지 않고 골조만 세워져 있는 시설물을 보면 매우 흉물스럽기만 하고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의 경우는 섬찟한 느낌까지 든다. 이런 곳이 많을수록 분명히 범죄의 현장이 되거나 이상한 일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특히 청소년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장소를 보면 빈집이나 건물 또는 으슥한 골목 등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성범죄나 퇴폐화해 주민들이 안전에 위험을 느끼고 있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에서 밝힌 2년 이상 공사를 중단해 방치된 건축현장의 통계를 보면 17개 광역 및 특별자치단체에 426개소라고 하는데 아마도 일정규모 이상의 시설물을 파악한 것으로 보여지며 적은 규모까지 더한다면 꽤 많은 숫자가 방치됐을 것이다.

이 중에는 30여 년간 방치된 곳도 있어 공사를 재개해도 이미 노후화해서 보수까지 해야 할 것이고, 건물이 부실해서 준공시키지도 못할 것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충청권을 보자. 대전을 비롯한 4개 광역단체에 방치시설물이 120여개소로 전국의 28%나 차지하며 이 경우 수도권 지역이 항상 전국의 반 이상을 점하게 되는데 충청권이 왜 이렇게 많이 중단되고 있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예산 형편과 능력이 안 되는데 욕심을 내서 무리하게 짓다가 채무로 인해 부도가 났거나 다툼이 다른 지역보다 심하여 당사자간 원만한 합의가 안 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충청도는 양반고을이라 하였으며 조선시대 지리학의 대가인 이중환의 택리지를 보면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풍수가 세지 않고 성품과 인성이 온유하다고 평가하였는데 이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5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국민들이 근면하게 부지런히 일한 노력으로 선진국 수준을 자처하며 경제성장을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하였지 않았는가?

이런 것과는 걸맞지 않게 무질서한 모습으로 옥에 티와 같이 깨끗한 도시가장기간 방치된 시설물들이 많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부끄러울 수 밖에 없다.

이 기회에 당국에서는 도시정비 차원의 행정지도나 강력한 규제방안을 마련토록 해 조치하고 건물주들과 시공자들은 대승적 차원의 대화와 합의를 통하여 조속히 마무리 짓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 성 우 계간 ‘문예마을’ 대표·전 충남발전연구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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