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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청백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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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1.30 18:3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하 헌 선 대전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청백리(淸白吏), 성품과 행실이 올바르고 무엇을 탐하는 마음이 없는 청렴결백한 관리를 뜻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청백리는 작고한 사람들의 호칭이고, 살아 있을 때는 염근리(廉謹吏)라고 했다고 한다. 염근리는 청렴하고 매사에 조심성이 많으며 성품과 행실이 바른 관리를 존경하는 의미이다. 염근리의 키워드는 청렴(淸廉)과 근신(勤愼)으로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맑고 높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하고. 근신은 말이나 행동을 삼간다는 것을 뜻한다.

국민들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소개하는 커다란 이슈들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모범적인 청백리에 관한 내용이길 바라고 기다린다. 지금은 힘들게 면학에 열중해도 자랑스러운 청백리들을 보며 희망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런데 요즈음 언론에서는 사자방(4대강 사업 비리, 자원외교 비리, 방위산업 추진 비리)이라는 신조어가 자주 등장하며 지도층 인사들의 청렴하지 못한 부적절함이 우리 사회 전체가 온갖 비리로 가득한 듯한 분위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게다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전직 검찰총장의 부적절한 행위와 그 사모님의 골프연습장 파문 등은 그들의 탐욕이 어디까지인지 상상 조차 되지 않는다.

검찰총장하면 중국 드라마에 나오는 포청천이 떠오른다. 검찰총장 정도의 관리는 청렴함과 결백함에 조금도 손색이 없어 후손들에게 청백리로 길이 남아야 할 리더라야 상식적으로 타당성을 갖는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였다하여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도랑물을 다 흐려 놓는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의 청백리가 프랑스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상징된다. 14세기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백년전쟁 당시 끝까지 저항을 하던 프랑스의 도시 칼레는 영국군에게 항복을 하게 된다.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자비를 구하는 칼레시의 항복 사절단에게 강력하게 저항을 한 댓가로 “칼레시를 대표하는 6명이 목을 매 처형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칼레 시민들은 혼란에 처했고 누가 처형을 당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가 처형을 자청했고, 이어 시장을 비롯하여 부호와 법률가 같은 리더들이 자발적으로 처형에 동참하길 희망했다. 그들은 다음날 처형을 받기 위해 교수대에 모였으나, 에드워드 3세는 여섯 리더들의 희생 정신에 감복하여 살려주게 된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었고, 높은 신분이나 지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되었으며, 현대의 지도자들에게 지표로 삼아야 할 살신성인의 리더십으로 받아드려지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귀족은 귀족에 걸맞은 도덕적 의무를 가져야 된다’는 의미인데 우리사회에 적용해 본다면 ‘고위 지도층 인사는 고위 지도층 인사에 걸맞는 아주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가져야 된다’ 정도가 될 것 이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는 많은 권한이 주어지게 된다. 마음만 먹으면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으며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기에 관리들은 탐욕에서 벗어나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청렴일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외압이나 탐욕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강직한 청렴성으로 이를 멀리 해야 자신과 가족 그리고 우리사회 모두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습관화된 청렴이다. 과거에는 사회통념으로 그냥 넘길 수 있었던 부조리들이 이제는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로 평가를 하여 사회구성원들의 도덕적 가치관을 바꾸어야 한다. 예전엔 보편적이며 아무것도 아닐 수 있었다는 생각과 판단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에rps 희망이 없다. 특히,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은 탐욕에서 벗어나 나눔과 배려를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청백리(염근리)로 더 많은 존경을 받는 커다란 이슈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하 헌 선 대전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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